"급우들 질시 못 참겠다" 유서 고1 우등생 음독자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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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29일 오전6시5분쯤 서울 화곡동896의18 화곡 고물상 내 고물더미에서 서울K고1년 김장수군(16)이 우등생에 대한 급우들의 질시를 이기지 못해 극약을 먹고 숨져있는 것을 아버지 김진석씨(43·교회관리인·서울 화곡2동896 화곡성결교회)가 발견했다.
김 군은 평소 내성적인 성격으로 반에서 줄곧 1등을, 전교에서 10등 이내의 우등을 지켜왔으나 유서에는『지금까지 내가 공부한 것이 아니라 공부가 날 공부하게끔 시켰다. 나를 보는 아이들의 따가운 눈총을 피할 수가 없다』고 씌어져 있었다.
김군은 숨지기 직전 괴로움을 이기지 못한 듯 유리조각 등으로 팔목 등을 그은 흔적이 남아 있었다.
김 군은 교회관리인인 아버지와 함께 6식구가 교회 지하실 방에서 어렵게 생활해 왔으며 숨지기 전날 저녁식사 도중『돈이 없어 학교에서 무시당한다』며『검정고시를 보겠다』고 해 김씨가 잘 타일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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