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관 예상합격선 "들쭉날쭉"|대입 수험생 갈피 못 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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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90학년도 전기대 입시 원서 접수 마감 (24일) 이 다가옴에 따라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지원 대학 및 학과의 최종 결정을 놓고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각 입시기관들의 근거불명한 예상 합격선 자료들이 많이 나돌아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같은 대학·같은 학과인데도 크게는 20점 이상씩 차이가 나는 예상합격선 홍수에 크게 당황, 각 대학에선 지원·후 시험이 실시된 최근 3년간의 정확한 학과별 커트라인을 알려달라고 빗발치는 요구를 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일부 영향력 있는 학부모가 특정 대학의 커트라인을 비밀리에 빼내 자녀 진학 지도에 참고하려 한다는 소문까지 나도는 등 소동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대·성균관대 등은 지난해 합격자 평균점과 커트 라인을 수험생들에게 제공하고있으며 이화여대·숙명여대 등도 합격자 점수대를 공개하고 있다.
현재 일선 학교와 학원가에서 진학 지도에 이용하는 예상 합격선은 대성 학력 개발·대학입시 학력 평가·중앙 교육 진흥 연구소 등 세칭 「빅3」으로 불리는 사설 입시 기관과 각 입시 관계 월간지들이 내놓은 7~8가지.
이들 사설 입시기관이 제시한 예상 합격선은 최근 2개월간 2∼3차례 실시한 전국 단위 모의 고사 (20만∼30만명 참가) 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것. 응시 집단과 출제경향·난이도 등이 서로 다른 이 시험에서의 석차를 87만 전 수험생의 석차로 확대한 뒤 문교부가 87년 발표한 전국 석차표와 대조, 점수화한 것이다.
올 입시에서 서울대 법학과의 예상 합격선을 대학 입시 3백11점, 중앙교육 3백7점, 대성학력 3백5점으로, 고려대 경영학과의 예상 합격선을 대학입시 2백78점, 중앙교육 2백83점으로 제시하는 등 입시학원 자료마다 들쭉날쭉 큰 차이가 있으며 이 같은 차이는 중위권 대학으로 가면 10∼20점씩 벌어진다.
또 89학년도 J입시 기관이 설정한 예상 합격선이 J대 영문과의 경우 2백5점, S대 경영학과의 경우 2백60점이었으나 실제 입시결과 커트라인은 각각 2백51점, 2백47점으로 큰 오차가 있었다.
특히 일부 대학과 입시 기관이 서로 짜고 예상 합격선을 실제보다 낮게 발표해 지원자를 끌어 모으는 경우도 많아 지난해에는 이로 인해 물의가 빚어지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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