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월드챔피언십 골프, 구스타프손 시즌 첫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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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 구스타프손(30.스웨덴)이 1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우드랜즈TPC(파72.5천8백2m)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총상금 80만달러)의 우승컵을 안았다.

타이 보토 LPGA 커미셔너의 연인이기도 한 구스타프손은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이글 1개, 버디 8개, 더블보기 1개)를 쳐 합계 14언더파 2백74타로 베스 대니얼(미국), 레이철 테스키(호주.이상 2백76타)를 2타차로 따돌리고 역전 우승했다. 올시즌 첫 우승이자 LPGA 통산 4승째.

3라운드까지 1타차 공동 2위로 역전 우승을 노렸던 박세리(26.CJ)는 숙적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의 맞대결이 부담이 된 듯 1오버파로 부진, 합계 9언더파로 5위에 그쳤다. 박지은(24)은 공동 7위(7언더파), 한희원(25.휠라코리아)은 13위(이븐파)를 차지했다.

한편 박세리는 오는 23일 개막하는 2003 SBS프로골프 최강전에서 남자선수들과 실력을 겨루기 위해 14일 오전 귀국한다.

*** 퍼팅 자세서 공 굴렀지만 벌타 안받아

○…이날 14번홀(파3) 경기에서는 우승자 구스타프손이 그린에서 퍼팅 어드레스 자세를 취했다가 다시 볼을 살펴보려고 한발 물러서는 순간 볼이 스르르 굴러내리는 일이 벌어졌다. 구스타프손은 즉시 경기위원을 불러 상황을 설명했고, 경기위원은 벌타 없이 공이 멈춘 자리에서 퍼트하도록 했다.

골프 규칙 18조에는 퍼팅하기 위해 어드레스한 뒤 볼이 움직이면 1벌타를 받은 다음 본래 위치로 볼을 옮겨 놓고 다시 퍼트하도록 돼있다. 구스타프손은 라운드가 끝난 뒤 다시 경기위원들과 함께 방송 중계차로 가 녹화 테이프을 틀어본 뒤 '어드레스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벌어진 상황'이라는 최종 판정을 받고서야 스코어 카드에 사인을 했다.

찰리 윌리엄스 LPGA 경기위원은 "퍼터 밑면이 땅에 닿지 않았으므로 어드레스를 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구스타프손과 한조로 경기를 한 줄리 잉크스터(미국)는 "카메라 각도 때문에 명확하게 퍼터 밑면이 땅에 닿았는지 여부를 알 수 없지만 구스타프손은 정직한 선수며 오늘 플레이도 우승컵을 차지하기에 손색이 없었다"고 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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