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치료분말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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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인제대 나노공학부의 심영기 교수는 골다공증 치료 효과가 큰 아주 미세한 칼슘 분말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칼슘 성분이 변하지 않도록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칼슘을 빻아 인체 흡수율 및 골다공증 치료 효과를 높인 '골다공증 치료용 칼슘 분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칼슘 분말을 골다공증에 걸린 쥐와 50여 명의 사람에게 먹인 결과 쥐는 완치됐고 환자는 증세가 크게 호전됐다고 심 교수는 전했다. 쥐 실험 및 인체 임상시험은 각각 세종대와 한양대 연구팀이 맡았다. 쥐는 석 달간, 환자는 6개월간 칼슘을 복용하게 했다.

이 칼슘 제품은 10일 임상 결과 발표와 함께 인제대가 설립한 인제나노헬스㈜를 통해 출시할 예정이다.

골다공증은 뾰족한 치료제가 거의 없는 불치병으로 간주돼 왔다. 칼슘 제재 치료제가 수백 가지 시판됐지만 먹어도 흡수가 잘 안 돼 치료 효과가 적었다는 게 심 교수의 주장이다. 그의 칼슘 분말은 기존 것보다 알갱이 크기가 100분의 1에서 1000분의 1로 훨씬 작다. 또 칼슘 성분이 덜 손상되게 섭씨 40~70도에서 분말 제조 작업을 했다. 종전에는 섭씨 700~1200도의 고온을 이용해 분말을 만들었는데 이보다 훨씬 낮은 온도라는 것이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 골다공증=칼슘이 뼈에서 빠져나오거나 뼈로 흡수되지 않아 생기는 질환. 우리나라는 폐경기 여성의 75%가 골다공 증세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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