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시에 코로나19 역학조사 태스크포스(TF) 운영 현황 등에 대한 사실확인 요청 공문을 보낸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방송인 김어준씨가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뒤 역학조사TF를 해체했다'는 발언을 해 경찰에 김씨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김씨 고발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마포경찰서는 최근 시에 ▶올해 3∼7월 역학조사관 운영 현황 ▶역학조사 TF 운영 현황 ▶역학조사실과 역학조사지원반 운영 현황 등을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씨의 발언과 관련한 고발이 들어온 만큼, 시의 역학조사TF 운영 및 존재 사실이 있는지 확인해보겠다는 취지다.
김씨는 지난달 9일과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서울시가 3·4·5월보다 역학조사관을 줄였다'라고 말했다. 같은 달 13일에는 '서울시 전담 역학조사 TF(태스크포스)를 최근 해체했는데 오 시장 이후 있었던 일이다'라는 발언을 했다.
김씨의 방송이 나간 뒤인 같은 달 14일 시 시민건강국 감염병관리과는 "오세훈 시장 이후 (역학조사) 인력을 축소한 것처럼 보도해 코로나19 대응에 헌신하는 공무원들의 희생과 노력을 평가절하했다"며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상대로 정정보도를 청구했다.
김씨의 방송에 '가짜뉴스' 논란이 불거지자 한 보수단체는 김씨를 업무방해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로 고발했다.
한편 시는 논란이 불거졌던 당시 시 역학조사관 현황과 관련해 3월 31일 기준 90명에서 4월 73명으로 줄어들었다가 지난달 기준 75명으로 탄력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김씨의 주장에 반박한 바 있다. 4월에 일부 인원이 감소한 이유도 시립병원에서 한시적으로 역학조사관 일부가 퇴사하거나 복무가 만료된 데 따른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