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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라면엔 기회다" 中, 연일 농심 라면 발암물질 때리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6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라면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16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라면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농심의 수출용 라면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되자 중국 언론이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15일 중국 신문방(新闻坊) 등은 지난 13일 한국에서 나온 농심 라면의 발암물질 관련 기사를 인용하며 '발암물질 기준치 최대 148배 초과, 유명 한국 라면 업체가 사고를 쳤다'는 제목 등으로 전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조사 결과 독일로 수출된 라면 '농심 수출 모듬해물탕면'과 '팔도 라볶이 미주용'에서 '2-클로로에탄올'이 검출됐다는 내용이다. 이 성분은 발암물질인 에틸렌옥사이드의 대사 산물로, 피부에 흡수될 경우 독성 증상이 나타나지만 발암성은 없는 물질로 분류된다.

중국 매체는 유럽연합의 조사 내용과 해당 라면의 이름 등을 상세히 전하며 "한국 정부는 해당 업체에 대한 현장 조사를 하고 문제 된 제품을 모두 수거 조치했다. 팔려나간 유럽 각 국가에 판매 및 유통 중단 통지가 된 상태"라고 후속 조치에 대한 내용까지 자세하게 전했다. 중국의 이러한 보도는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 등에서 상위에 올랐다.

특히,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같은 날 '농심의 유럽시장 타격으로 중국산 라면이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이번 사건으로 자국의 라면 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논조다.

글로벌타임스는 식품업계 분석가의 말을 인용해 "한국의 최고 인스턴트 라면 제조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식품안보 문제는 비록 그 영향이 반년 이상 지속되지는 않을지라도 중국의 인스턴트 식품 수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의 소셜미디어 시나 웨이보에서는 지난 14일부터 '농심 라면 카르시노겐'이라는 해시태그가 발견되기 시작했다는 내용을 전하면서 "농심의 이번 파문은 한국이 거대한 중국 시장에 라면을 수출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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