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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도 부스터샷 확정…돌파감염 20배 늘어난 한국은 언제쯤

중앙일보

입력

미국 CDC 청사.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CDC 청사. 로이터=연합뉴스

‘부스터샷’(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을 도입하는 나라가 늘고 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한국 정부는 아직 검토 단계다. 누구를 대상으로, 언제 접종할지 등이 결정되지 않았다. 빠듯한 3분기 백신 수급 상황에 대상자를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우선 요양병원 환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美 CDC, 추가접종 권고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가 지난 13일(현지시각) 면역력이 떨어진 이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추가로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CDC는 우리의 질병관리청에 해당한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이번 권고는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이들을 포함한 모든 이가 백신 접종으로 최대한의 보호를 받도록 하는 데 중요한 조치다”고 말했다. 미국보다 앞서 이스라엘·영국·독일 등이 부스터샷을 공식 도입한 상태다.

미국의 경우 부스터샷 권고 대상자를 면역력이 취약한 이들로 한정했다. 장기이식자나 인체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감염자, 암 치료 환자 등이다. 미 전체성인의 3%에 약간 못 미친다. 하지만 앞으로 대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 백신 효과의 지속성과 고령층, 코로나19 대응 의료진 등 고위험군 등을 두고 부스터샷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부스터샷 종류는 얀센에 비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상대적으로 효과적인 화이자·모더나와 같은 mRNA(전령 RNA)계열이다. 그간 화이자·모더나사(社) 모두 일반인 부스터샷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부산 요양병원 코로나19 집단감염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산 기장군의 한 요양병원에서 8일 오전 직원들이 코로나19 선별검사를 받고 있다. 이 요양병원에서는 종사자 4명과 환자 34명 등 3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 중 34명이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돌파감염 사례라고 부산시는 전했다. 송봉근 기자

부산 요양병원 코로나19 집단감염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산 기장군의 한 요양병원에서 8일 오전 직원들이 코로나19 선별검사를 받고 있다. 이 요양병원에서는 종사자 4명과 환자 34명 등 3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 중 34명이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돌파감염 사례라고 부산시는 전했다. 송봉근 기자

잇따른 돌파 감염  

우리 정부도 부스터샷 검토에 들어갔다. 접종 초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요양병원 등에서 최근 코로나19에 걸리는 ‘돌파 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다. 상당수가 감염력이 센 델타 변이에 뚫린 것으로 조사됐다. 요양병원에선 지난 2~3월 주로 아스트라제네카(AZ) 접종이 이뤄졌다. AZ의 델타 예방 효과는 2차 접종 완료 기준으로 67%다. 이 효과는 평균값이다. 백신 효과는 면역 저하자에게 감소할 수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돌파 감염 비율은 0.02%(1540명·5일 기준)다. 하지만 증가 추세가 심상치 않다. 한 달여만에 20배 가까이 늘었다. 부산 기장군 요양병원의 경우 돌파 감염 비율은 18% 이상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 접종 후 6개월 정도 지나면,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가 감소할 수 있다는 해외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며 “부스터 샷은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요양병원 입원환자, (코로나19 치명률이 높은) 80세 이상부터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이상반응을 살피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이상반응을 살피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빠듯한 백신 물량 

하지만 현재 백신 물량이 빠듯하다. 18~49세 접종물량도 충분치 않다. 화이자와 함께 3분기 주력 접종 백신인 모더나가 7·8월 물량을 상당량을 ‘펑크’내면서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 간격을 4주에서 6주로 늘린 상황이다. 고위험군 등으로 분류돼 1분기에 우선적으로 백신을 맞은 이들은 87만여명이다. 관건은 9월 도입예정 물량(4200만 회분)이다. 차질없이 들어와야 부스터샷이든, 전국민 70% 1차 접종이 가능하다. 하지만 어느 백신이 얼마나 들어올지 미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백신을 두 번 이상 맞은) 접종 완료자들은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며 “시기적으로 고위험군이 우선해 부스터샷 접종을 고려하는 대상이 될 것이다. 다만 (구체적인) 접종 대상과 시기, 간격 등은 지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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