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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 창사 이래 첫 단협…이재용 ‘무노조 철폐’ 결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12일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오른쪽)과 김만재 금속노조연맹 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오른쪽)과 김만재 금속노조연맹 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창사 52년 만에 처음으로 단체협약을 맺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 철폐를 선언한 지 1년 3개월 만이다.

사측과 4개 노조 참여해 체결식 #인사제도 개선 등 95개 조항 담아

삼성전자 노사는 12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캠퍼스 나노파크에서 단협 체결식을 열었다. 사측에선 김현석 사장과 최완우 반도체(DS) 부문 인사팀장(부사장)이 나왔다. 공동 교섭단에 속한 네 개 노동조합 위원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김만재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위원장도 참석했다. 김 사장은 “노사가 진정성 있는 소통과 협력을 통해 발전적 미래를 함께 그려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단협에는 ▶노조 상근자가 회사 일을 하지 않아도 사측이 급여를 지원하는 근로시간 면제 제도(타임오프제)를 적용하고 ▶산업재해가 발생했을 때 처리 절차를 규정하고 ▶인사제도를 개선하는 내용 등 95개 조항을 담았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11월 이후 30여 차례 교섭을 벌인 뒤 지난달 30일 잠정 합의를 이뤘다. 계열사 중에선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도 지난 1월 단협을 맺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 기자회견에서 “더 이상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노사 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삼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앞으로 임금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 직원들 사이에선 성과급 등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다. 한 직원이 내부 익명 게시판에 “우리가 ‘쌀집’(경기도 이천 공장을 운영하는 SK하이닉스를 빗댄 표현)보다 못하냐”며 불만의 글을 올린 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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