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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김밥집 식중독 피해자들, 집단소송 나선다…참여자 모집

중앙일보

입력

공동소송 플랫폼 '화난사람들' 홈페이지 캡처

공동소송 플랫폼 '화난사람들' 홈페이지 캡처

경기 성남 분당구에 있는 유명 프랜차이즈 김밥 전문점 ‘마녀김밥’ 지점 2곳에서 집단 식중독이 발생해서 논란이 된 가운데 손해를 배상하라는 집단소송 움직임도 진행되고 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정진의 박영생 변호사는 공동소송 플랫폼 ‘화난사람들’을 통해 지난 6일부터 ‘김밥집 집단 식중독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참여 인원을 모집하고 있다.

박 변호사는 소송 착수금을 피해자별 20만원으로 정하고,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까지 70여명의 소비자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박 변호사는 “김밥 프랜차이즈 업체 지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관련 식중독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가 매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해당 지점에서 최근 닷새 동안 팔린 김밥만 4200줄, 이를 사 먹은 사람만 1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봐 앞으로 피해 규모 또한 예측 자체가 어려운 지경에 이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해당 업체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사과했지만, 구체적인 보상 계획 및 재발방지책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피해자들의 신속한 피해 회복 및 일상 복귀를 위해 구체적인 피해회복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게 박 변호사의 주장이다.

박 변호사는 “정황상 해당 업체 측에서는 향후에도 현재와 같은 원칙론적인 입장만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당장 식중독 피해를 겪고 있는 피해자 및 가족들의 입장에서는 해당 업체를 통한 신속한 피해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마녀김밥 공식 홈페이지 캡처

마녀김밥 공식 홈페이지 캡처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5일까지 해당 김밥집 지점 두 곳에서 김밥을 사 먹은 270여명이 복통과 고열, 설사 등 식중독 증상을 보여 논란이 불거졌다. 이 중 40여명은 입원 치료를 받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시 및 보건당국에 따르면 해당 김밥집에서 일어난 집단 식중독 사태는 살모넬라균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살모넬라균은 닭·오리·돼지 등의 장에 기생하는 병원성 세균으로, 대표적인 식중독균으로 알려졌다. 시는 해당 지점에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며,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9월로 예정됐던 분식점 등 일제 점검 일정을 앞당기도록 전국 지자체에 공문을 전달했다.

마녀김밥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분당 지역 식중독 사건에 너무 큰 고통과 피해를 끼친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현재는 관할 행정당국의 역학 조사와 원인 규명을 하고 있다, 결과가 나온 대로 처분을 달게 받겠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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