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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망발" "최재형 장난하나" 명낙대전 대신 野 때렸지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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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맨왼쪽),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 둘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셋째), 최재형 전 감사원장. 연합뉴스·뉴스1·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맨왼쪽),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 둘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셋째), 최재형 전 감사원장. 연합뉴스·뉴스1·뉴시스

9일 더불어민주당 1·2위 대선 주자들은 일제히 야권 비판에 집중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후쿠시마 발언도 그렇고 부정식품, 또 120시간 노동은 턱없는 이야기들이다. 실언을 넘어서는 망발”이라고 비난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제 상상을 뛰어넘었다. 가족끼리 식사하시는데 그렇게 국민의례를 하고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고 식사하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공격했다. ‘감사원 1층 식당에서 가족 식사를 한 게 논란이 되고 있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그는 “공과 사가 분명하신 분이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그러면 안 된다”고 동조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이날 공개된 언론 인터뷰의 상당 부분을 야권 주자 비판에 할애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을 향해  “지금 와서 (국정 운영) 공부를 한다는 것도 웃기는 얘기인데, 공부하려면 똑바로 해야 할 것 아닌가. 과외선생이 일본 극우인사 같다”며 “지금이라도 과외선생을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하우스카페에서 열린 한국 사회복지시설단체협의회 간담회에 참석, 신복지와 국가책임제 관련 본인의 생각을 전하고 있다. 2021.8.9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하우스카페에서 열린 한국 사회복지시설단체협의회 간담회에 참석, 신복지와 국가책임제 관련 본인의 생각을 전하고 있다. 2021.8.9 국회사진기자단

최 전 원장에 대해서는 “출마회견을 봤는데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자들의 질문에 ‘나(최 전 원장)는 아는 게 없어요. 나중에 얘기할게요’라는 취지로 답했는데, 일국의 운명을 책임지겠다는 분이 장난하는 것인가”라며 “국민과 국가를 경시하고, 대통령직을 우습게 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나는 엄청난 책임감 때문에 사실 말 한마디 하는 것도 정말 힘들다”고도 했다.

野에 화력 돌렸지만…긴장 여전

전날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했다. “본선이 만만치 않다. 지금 우리끼리 상처내고 싸울 때가 아니다”(친문 중진)라는 당내 여론이 영향을 끼쳤다. 이 전 대표 캠프 관계자는 “당분간은 무리해서 내부 싸움에 치중하는 대신 본선 준비를 탄탄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캠프 사이엔 여전히 감정의 앙금이 많이 남아있다. 경선 불복 논란, 경기지사 사퇴론 등을 놓고 이날도 신경전이 이어졌다. 이재명 캠프의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전날 “경선 불복하겠다는 속내의 일단을 보인 것 아닌가. 협박으로 보이기도 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낙연캠프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이 지난 7일 언론 인터뷰에서 “만일 이재명 후보가 본선 후보가 된다면 장담이 안 된다”고 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9일 오전 경기도 여주시 반려동물테마파크에서 열린 '반려동물테마파크 방문 동물보호정책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9일 오전 경기도 여주시 반려동물테마파크에서 열린 '반려동물테마파크 방문 동물보호정책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캠프 현근택 대변인은 이날 “국민들과 당원들에게 공공연하게 경선 결과에 불복할 수 있다고 협박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밝혔다. 민형배 의원도 8일 “이낙연 후보의 지지율 끌어올리기를 포기한 것 아닌가 싶다”며 “여기까지 온 게 전부라는 판단에 ‘경선 패배 이후’를 대비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지사의 경기지사직 사퇴 여부를 둘러싼 기싸움도 여전히 지속됐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요즘 공방을 자제하자고 하는 마당에 굳이 말하고 싶지 않지만 ‘도청 캠프’라는 이야기는 안 듣게 하시는 게 좋다. 도정을 뛰어넘는 개인 홍보에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는 것은 분명하다”며 이 지사의 지사직 유지에 거듭 견제구를 던졌다.

이에 대해 이재명 캠프의 현근택 대변인은 “사퇴하라는 공방은 오히려 원희룡 전 제주지사나 야당이 원하는 바”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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