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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초긴장…농식품부 "돼지고기 공급 충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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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석 달 만에 사육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자 정부가 비상 대응에 나섰다. 축산물 가격을 비롯한 소비자물가가 치솟고 있지만, 정부는 “당장 돼지고기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ASF 발생 인근 농장 2곳 ‘음성’

9일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전날 ASF가 확진된 강원도 고성군의 양돈농장 주변 10㎞ 안의 농장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왔다고 밝혔다. 발생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3㎞ 안에는 돼지를 기르는 농장이 없고, 3~10㎞ 안에는 농가 2곳에서 약 3100마리를 사육하고 있어 확산 우려가 있는 상황이었다.

아직 추가 확진 없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약 석 달 만에 국내 농가에서 다시 발생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9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돼지고기를 고르는 시민. 뉴스1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약 석 달 만에 국내 농가에서 다시 발생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9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돼지고기를 고르는 시민. 뉴스1

중수본은 인근 농장 두 곳 외에도 강원도와 경기도에서 발생농장과 역학관계가 있는 농가 108곳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까지 16곳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오는 14일까지 나머지 농가도 검사를 마칠 계획이다.

김현수 중수본 본부장(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강원도 현장상황실을 찾아 “양돈농가에서는 어미돼지(모돈)사에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돈사의 공사를 금지하는 등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또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감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야생멧돼지 차단 울타리 관리와 수색·포획 등에도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강원도와 경기도는 10일 오전 6시까지 양돈농장, 도축장·사료 공장 등 축산시설, 축산차량에 대해 일시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돼지 수급 문제없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완쪽)과 최문순 강원지사가 9일 강원도청에서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현장 방역 관리 현황 점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완쪽)과 최문순 강원지사가 9일 강원도청에서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현장 방역 관리 현황 점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돼지고기 가격이 오름세에 있지만, 정부는 ASF로 인한 추가 가격 상승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돼지고기 공급은 최근 5년 중 가장 많은 수준으로 평년 대비 11.8% 증가했다. 최근 돼지고기 가격이 비싼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가정 내 수요 증가 때문이라는 게 농식품부의 분석이다. 이날 돼지고기 삼겹살(국산 냉장) 전국 평균 가격은 100g당 2593원으로 전년보다 8.5%, 평년 대비 18.0% 비싸다.

향후 돼지고기 가격은 ASF의 추가 확산 정도에 달려있다. 6월 기준 전국에서 사육하고 있는 돼지는 총 1115만마리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늘며 실제 공급 여력은 커진 상황이다. 전날 고성에서 발생한 ASF로 살처분된 돼지는 총 2387마리로 전체의 0.02% 수준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ASF 발생으로 돼지고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전망”이라면서도 “ASF가 재확산하면 수급에 영향을 조금이라도 미칠 수 있으므로 추가 확진 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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