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해외파병 부대장 횡령 의혹···새벽까지 술판 벌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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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부대 장병이 정찰·감시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은 2017년 합참이 제공한 것으로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 합참]

동명부대 장병이 정찰·감시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은 2017년 합참이 제공한 것으로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 합참]

레바논에 파병된 부대장에 대한 공금횡령 등 제보가 나와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가 현지 감찰을 진행한 것으로 6일 파악됐다.

이날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부 조사본부와 합참 감찰실이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3일까지 레바논 현지 동명부대에 감찰관을 보내 동명부대장 A대령과 부대원 등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다.

A대령이 현지 고용 인력에 지급해야 할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방식으로 공금을 횡령하거나, 후원받은 물품을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게 군에 접수된 제보 내용이다. A대령은 전부 사실이 아니라며 의혹을 소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부대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과정에서 A대령이 진급 대상자들을 상대로 새벽까지 음주 회식을 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나왔다. 조사 결과 A대령은 지난달 초 진급 대상 장교들과 함께 오후 6시 30분부터 자정까지 부대 식당에서 회식을 하고, 일부 참모들과 숙소로 이동해 새벽 4시까지 야식을 먹으며 국방부의 진급 발표를 기다린 것으로 드러났다.

취침 시간인 오후 10시 30분을 넘겨서 부대장이 회식을 주재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합참 관계자는 "제보받은 내용이 현장 확인이 필요해 국방부와 합참 차원에서 조사가 이뤄졌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할 경우 합당한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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