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보건 환경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서울의 쌍문동을 비롯한 대부분 지역에 지난88년 한해동안 알루미늄이 녹아버릴 정도의 강한 산성비가 내렸고 광화학 스모그의 원인 물질인 오존이 환경기준치를 78회나 넘어서는 등 대기 오염 수준이 극한 상황에 이르렀던 것으로 분석됐다.
또 서해안의 대기 분진 (먼지)중 구리·아연·카드뮴·납 등 중금속 오염도는 태평양 상의 대기에 비해 최고 6백50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보건 환경 연구원은 지난 88년 한해동안 서울의 한남동·성수동·구로동·방이동·쌍문동 등 5개 지역을 대상으로 산성비에 관한 계절별 조사를 한 결과 쌍문동의 경우 지난해 여름 최저 PH2·7의 강한 산성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지역에 따른 계절별 산성비의 최저 PH는 ▲방이동 3·4 (봄) ▲구로동 3·9 (가을) ▲성수동 3·6(봄)▲ 한남동 3·0 (봄) 등이다.
산성비는 아황산가스·질소 산화물 등 대기 오염 물질이 비에 섞여 내리는 것으로 환경기준치는 PH5·6.
이와 함께 보건 환경 연구원이 지난 87년 12월∼88년11월 서울의 한남동 등 10개 역을 대상으로 오존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환경 단기 기준치 (0·1 PPM)를 초과한 횟수는▲4월에 1회▲5월 13회▲6, 7월 각각 12회▲8월 28회▲9월 12회 등 모두 78회나 돼 서울 시민들은 자욱한 광화학 스모그로 뒤덮인 대기 속에서 호흡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한국 과학 기술 연구원 해양 연구소는 서해안 대기 분진의 화학 조성 및 기원에 관한 연구」에서 중국 등 서해 연안국에서 날아오는 대기 분진 중 납·카드뮴 등 중금속 오염도가 태평양상의 대기 중 중금속 오염도에 비해 최고 6백50배나 높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