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예술품 같은 이 의자…사람 아닌 로봇과 3D 프린터 솜씨

중앙일보

입력 2021.08.05 03:00

업데이트 2021.08.05 17:09

3D 프린터와 로봇 기술을 활용해 만든 의자. 건축가 권현철씨 주도로 영국 바틀렛건축대학 연구팀이 만들었다. [사진 권현철]

3D 프린터와 로봇 기술을 활용해 만든 의자. 건축가 권현철씨 주도로 영국 바틀렛건축대학 연구팀이 만들었다. [사진 권현철]

이달 3일부터 10월 말까지 부산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독특한 전시회가 열린다. ‘헬로 로봇, 인간과 기계 그리고 디자인(이하 헬로 로봇)’ 전시회다. 세계적인 미술관인 독일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이 5년 전 유럽에서 시작해 ‘월드 투어’ 형식으로 열리는 행사다. 이번 전시회는 현대자동차가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과 파트너십을 맺고 아시아에서 처음 개최했다.

권현철 스위스연방공과대 건축가 인터뷰
부산서 열리는 ‘헬로 로봇’ 전시회 초청
“건축 분야에 3D 프린팅 기술 적용 활발”

전체 200여 점의 작품 가운데 3차원(3D) 프린팅 기술과 로봇 팔을 이용해 만든 의자가 눈길을 끈다. 한국인 건축가 권현철씨가 주도한 영국 런던대 바틀렛건축대학 ‘커벅셀즈(CurVoxels)’ 팀이 출품한 작품이다. 권씨는 5년 전 처음 열린 ‘헬로 로봇’ 전에 초청받은 유일한 한국인이기도 하다. 4일 스위스에 있는 권현철씨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권현철 건축가.

권현철 건축가.

건축가인데 왜 의자를 만들었나.
“건축 분야에선 의자나 가구를 건축의 축소판으로 여긴다. 구조적·기능적으로 의자와 건축은 일맥상통한다. 저명한 건축가들은 대부분 자신이 디자인한 의자나 가구가 있다.”  
작품을 설명해 달라. 
“수학적 알고리즘과 코딩을 이용해 2015년 만든 작품이다. 직접 제작한 3D 프린트 장비와 산업용 로봇 팔을 통해 구현했다. 전에 없던 입체 선형 구조의 디자인과 구축 방식으로 유럽과 중국 등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이유는. 
“건축 시장에선 3D 프린팅을 미래 기술로 여기고 연구가 활발하다. 3D 프린팅 기술은 향후 건축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용될 것이다.”  
3D 프린팅과 로봇 팔을 이용해 의자를 제작하는 과정을 담은 모습. [사진 권현철]

3D 프린팅과 로봇 팔을 이용해 의자를 제작하는 과정을 담은 모습. [사진 권현철]

이번 전시가 처음인가.  
“5년 전 유럽에서 처음 열린 ‘헬로 로봇’ 전에도 초청받았다. 영국 자하 하디드 디자인 갤러리, 오스트리아 막 뮤지엄 비엔나, 서울 도시건축비엔날레 등에도 초청됐었다.” 
최근엔 어떤 연구를 하고 있나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 건축대학 산하 연구소에서 박사 연구원 겸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플라스틱과 탄소섬유 등을 섞어서 건축 소재를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다. 향후 건축 외장재나 구조재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의 3D 프린팅 기술은 어떻게 평가하나. 
“3D 프린트를 취미로 갖고 있는 개인들은 많지만, 국가적 투자나 기술 개발은 선진국보다 뒤처져 있다고 생각한다.” 
향후 계획은.
“건축 분야에서 3D 프린팅과 로봇을 접목한 기술은 생소하지만 유망한 분야다. 당분간은 연구와 교육을 병행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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