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5일 내한한 넬리 이에 전주 이 씨 문중서 족보 찾아 전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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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김자경 오페라단의 제4O회 정기공연 『마농』(3∼6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타이틀롤을 맡기 위해 지난 10월 5일 서울에 온 소련의 한국계 3세 소프라노 넬리 이(49)가 자신의 「뿌리」를 되찾게 됐다고.
88년 서울올림픽 문화예술 축전을 계기로 고국 방문의 꿈을 이뤘으나 그 때는 자신의 족보는 찾지 못 했는데 전주 이 씨 문중이 마침내 그 족보를 찾아 15일 전주의 덕진공원에서 넬리 이에게 전달했다. 이어 16일에는 자신의 본관인 전주의 전북학생회관에서 감격의 노래를 불렀다.
3세 때부터 부모들이 가르쳐준 한국민요를 부르며 자랐다는 넬리 이는 레닌그라드 국립음악원을 졸업했으며 현재는 레닌그라드 예술아카데미 소속 레닌그라드 국립음악원 교수.
원래 자신의 예술성을 제대로 살리기에는 오페라보다 독창회가 더 적합하다며 가급적 오페라 공연을 피해왔다는데, 오랜 연습기간이 필요한 오페라에 출연해야 한국에 가장 오래 머무를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마농역을 자처했다는 이야기로 핏줄이 무엇인지를 새삼 실감케 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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