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흐지부지 끝난 汎연극계 토론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지난달 말 문화예술위원회의 졸속 구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연극인 1백인 성명'과 이에 동조하지 않는 반대파로 사분오열된 연극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문예진흥원을 대체할 문화예술위원회 구성에 관한 의견을 듣는 자리였으나 일부 인사가 토론 중반 자리를 뜨는 바람에 반쪽짜리 토론회로 전락하고 말았다.

연극영화과 교수들이 주축이 된 대학로 포럼은 13일 오후 6시 서울 대학로 학전그린 소극장에서 '문화예술위원회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에는 대학로 포럼 회원들은 물론 '1백인 성명'을 주도한 연출가 정진수씨와 이를 비판한 최종원 연극협회 이사장 등 연극계 인사 1백여명이 참석했다.

1부 토론에서는 문화예술위원회 입법안에 관한 설명이 있었다. 이어 2부 자유토론이 시작되자 정진수씨는 "문화예술위원회가 필요한가부터 고민해야 한다. 그런데 주최 측은 문화예술위원회가 당연히 있어야 한다는 전제 아래 토론을 하고 있다"고 이의를 제기하며 퇴장했다.

분위기가 썰렁해진 가운데 한 극단 대표는 "20여년간 연극을 하면서 진흥원에 낸 기금액이 10억여원인데 환수받은 돈은 3천여만원"이라며 "현 제도는 전면 개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문화예술위원회의 문제점과 방향 등을 토론했지만 구체적인 결론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박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