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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현대식 원전은 사람들 생각과 달리 '극도로' 안전"

중앙일보

입력

“현대 원전은 사람들 생각과 달리 극도로(extremely) 안전하다."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공개적으로 원자력 발전을 지지했다. CNBC는 22일(미 현지시간) 머스크는 미국 암호화위원회가 주최한 ‘비-워드(B-Word)’ 콘퍼런스에 참가해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비트코인을 지속적으로 채굴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현대식 원자력 발전소는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안전하다 생각한다”며 “매우, 극도로(very, extremely) 안전한 원자력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FP=연합뉴스

비트코인 채굴 위한 에너지로 원전 언급  

비트코인을 채굴하려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이 에너지를 생산할려면 화석연료가 많이 든다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머스크는 원전을 들고 나온 것이다. 머스크는 지난 5월 비트코인 채굴 때문에 환경오염이 심화한다는 이유를 들어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한 바 있다. 머스트는 또 최근에는 "오염 문제가 많이 해소됐다"며 "다시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전기차 값을 지불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머스크는 원자력 발전소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자신이 말하는 원자력과 관련, “ ‘핵분열’을 생각하고 있으며, ‘핵융합’은 필요 없다”고 말했다. 핵분열은 우라늄, 플루토늄같이 질량수가 큰 원자핵이 중성자와 충돌해 가벼운 원자핵 2개로 쪼개지는 핵반응의 한 유형으로 이 과정에서 에너지를 방출한다. 핵융합은 반대로 두 개의 원자핵이 부딪혀 새로운 하나의 무거운 원자핵으로 변환되는 반응으로 이 과정에서도 에너지를 만들고 태양이 에너지를 생성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머스크는 “우리는 하늘에 태양이라는 거대한 핵융합로를 가지고 있다. 그 에너지는 막대하며 매일 나온다”고 덧붙였다.

테슬라 로고 앞에 놓은 비트코인 이미지 모형들. 로이터=연합뉴스

테슬라 로고 앞에 놓은 비트코인 이미지 모형들. 로이터=연합뉴스

머스크, "더 많은 원전 건설해야" 주장  

핵분열은 오랫동안 위험한 상태로 남아있는 방사성 폐기물을 발생시키는 반면 핵융합은 방사성 폐기물을 발생시키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핵융합을 보다 안전한 방법으로 인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의 기술로는 핵융합을 통해 상용으로 사용할 전기를 남기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다. 몇몇 기업들이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성공하지 못했다. 핵분열을 이용한 기존의 원자력 기술은 발전을 거듭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첨단 원자력 회사인 테라파워를 설립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그동안에도 공개적으로 원자력 에너지 사용을 지지한 바 있다. 지난 2007년 PBS와의 인터뷰에서 “원자력 발전소가 석탄이나 천연가스 발전소보다 에너지를 생산하는 더 좋은 방법”이라며 “우리는 더 많은 원전을 건설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에너지 정보청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발생하는 에너지의 약 20%가 원자력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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