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주부 김장패턴 달라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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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김장의 번거로움을 피해 주문김장을 이용하거나 시중에서 파는 절인 배추와 김장소(양념)를 사서 김장을 담그는 30∼40대 중산층 주부들이 늘어가고 있다.
2년 전부터 일부 백화점 지하 식품부나 슈퍼마켓 등에서는 김장을 위한 절인 배추나 김장소 판매, 또는 기호에 맞는 김장주문을 받기 시작했는데 지난해부터 아파트 지역 등 중산층 주부들의 본격적인 호응을 받아왔다.
현재 이러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곳은 아파트가 밀접한 서울 강남의 그랜드·뉴코아백화점, 한양유통 등 백화점과 일반 슈퍼마켓.
이곳에 절인 배추·양념 등을 납품하거나 김장주문을 받는 업소는 미미식품·경성식품·생화식품과 일부 요리학원 등. 미미식품의 경우 40군데 백화점과 슈퍼마켓에 물건을 대고있다는 것.
절인 김장재료의 시중판매가격은 1km단위에 배추 1천 원, 열무 1천5백 원, 총각김치 1천2백 원, 오이2천 원 선이며 각 김치에 따른 다양한 양념은 1km에 2천5백 원정도. 아예 김장을 담가 파는 완제품은 역시 1km단위로 배추김치·총각김치 각1천8백 원, 열무김치·오이김치 각3천5백원 정도다.
김장주문은 대개 10Kg이상을 기본단위로 받고있는데 기호에 따라 각종 젓갈·생새우·생굴·생밤 등을 골라 넣어주고 추가 재료분에 대해 웃돈을 받고있다.
이런 김장방법은 매우 편리하다는데 논란의 여지가 없지만 인건비로 높은 가격을 치러야 하며 손수 담근 김장의 정성들인 맛이 부족하기 쉽다.
결국 배추 1포기의 김장값은 3천5백∼4천 원 꼴로 농림수산부가 내놓은 김장값(5인 기준 배추 26포기, 무 30개, 김장값 7만1천 원)을 기준으로 할 때 매우 비싼 편. 백화점 측은 이런 김장방법이 30∼40대의 중산층 주부나 맞벌이 주부에게 확산될 것이라면서 올해 매출신장세가 20∼3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매년 주문김장을 하는 맞벌이 주부 김옥현 씨(34·서울 서초구 반포동)는 『시간상으로나 기술적으로 김장담그기는 엄두도 못내 할 수 없이 이용한다』며 김장회사들이 위생적인 처리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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