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횡령 은행지점장 북한강서 변사체발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수원=김영석 기자】고객이 맡긴 1천2백만 원을 빼돌린 뒤 잠적, 경찰의 수배를 받던 조흥은행 서울청량리지점장 최영석 씨(47·서울 이촌동 렉스아파트 11동601호)가 12일 오후1시쯤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회곡리 480의3 북한강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씨의 시체는 이날 인근 모터보트 관리인 박근배 씨(52·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회곡리 14의3)가 수심4m정도의 강물 위에 떠 있는 것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박씨에 따르면 최씨는 검정색 양복을 입고 구두를 신고 있었으며 몸과 머리가 물 속에 잠긴 채 강물에 흘러 떠내려가고 있었다.
최씨의 상의 안주머니에는 주민등록증과 조흥은행발행 신용카드, 10만 원 권 자기앞수표 1장, 현금 46만6천 원, 미화 36달러 등이 들어있었다.
경찰은 최씨가 지난 2일 오전11시30분쯤 2천1백2만 원을 빌려준 S건설 사장 이 모씨(39)와 만나 그랜저승용차를 타고 구리시로 간 뒤 청평에 있는 나이아가라호텔에 투숙한 것으로 밝혀내고 최씨의 손발과 얼굴이 부패된 것으로 미뤄 10여일 전에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최씨가 빼돌린 돈의 규모가 2억1천20여만 원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외상은 없으나 유서가 없고 구두를 신고있는 것 등으로 미뤄 타살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하는 한편 최씨가 예금실적관계, 횡령한 돈 등으로 고민해왔다는 주위사람들의 말에 따라 자살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