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전기차 EQA, 300㎞밖에 못 간다고?"…고민 커진 예약자

중앙일보

입력 2021.07.15 11:56

메르세데스-벤츠가 국내 두번째로 출시한 전기차 EQA 250.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가 국내 두번째로 출시한 전기차 EQA 250.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실제로는 200㎞밖에 못 탄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두 번째 전기차 더 뉴 EQA 250의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전기차 커뮤니티에서는 5000만원대에 벤츠를 구입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급변하고 있다.

15일 환경부에 따르면 인증을 마친 EQA의 1회 충전 후 최대 주행거리는 상온(25℃)에서 303㎞, 저온(-7℃)에서 204㎞로 확정됐다. 당초 유럽 기준(WLTP)인 426㎞보다 작게 나올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격차가 예상보다 더 컸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주행거리 인증 테스트 요건이 유럽보다 까다롭기 때문"이라며 "히트 펌프 등이 들어가 있지만, 구체적으로 기계적인 요소를 밝히긴 어렵다"고 말했다. 히트 펌프는 전기차의 폐열·잔열을 이용해 차 내 난방을 하는 기능으로 전비(전기차 연비)에 영향을 미친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히트 펌프가 일정 정도 전비를 늘리는 건 맞지만, 보조적인 수단"이라며 "벤츠의 상·저온 인증 테스트 요건이 국내 기준에 최적화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기차 커뮤니티에 따르면 주행거리가 303㎞라고 해도 실제 운용 구간은 60~70%에 그칠 전망이다. 한 전기차 운전자는 "전기차 운전자는 배터리 잔존량 기준으로 20~80% 구간대에서 주행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또 배터리 용량 80% 이상일 때 충전 시간은 2배 가까이 늘어난다. 이를 적용하면 실제 1회 충전 후 주행거리는 200㎞ 남짓이 된다. 이 때문에 전기차 커뮤니티 등에선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EQA는 '5000만원 벤츠 전기차'라는 점에서 전기차를 사려는 소비자에게 어필했다. 업계에 따르면 EQA 사전 예약자는 1000여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한국 시장에서 출고할 물량과 맞먹는다.

EQA의 주행거리와 상·저온 주행거리 차이는 보조금에도 영향을 미쳤다. EQA 정부 보조금은 927만원(서울시 기준)으로 아이오닉5 롱 레인지(1200만원), 테슬라 모델 3 롱 레인지(1125만원, 히트 펌프 장착 모델 기준), 니로 EV(1200만원) 등의 80% 수준이다. EQA의 공식 가격은 5990만원으로 보조금을 적용하면 5000만원 초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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