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딸" 자기소개한 美 의원,文에게 "북한 인권에 관심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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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미국 의회 코리아스터디그룹(CSGK)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ㆍ미 동맹이 가장 모범적인 동맹으로 발전하고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이끌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본관에서 미 의회 코리아스터디 그룹(CSGK) 대표단을 접견,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본관에서 미 의회 코리아스터디 그룹(CSGK) 대표단을 접견,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리아스터디그룹은 2018년 출범한 미 의회 내 한ㆍ미 관계 연구모임으로, 현재 상ㆍ하원 50여명의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접견에는 공동 의장인 아미 베라 의원과 한국계 영 김 의원 등 8명의 민주ㆍ공화당 소속 하원 등 총 10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5월 미국 방문 당시 미 의회가 베푼 환대를 잊지 못한다”며 “지난달 상원 대표단에 이어 이번에 초당적 하원 대표단이 방문한 것은 미 의회가 한ㆍ미 동맹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국과 미국은 지난 정상회담을 계기로 더 포괄적이고 호혜적인 전략 동맹으로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열어가고 있다”며 “든든히 후원해 준 미 의회의 역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방미 당시)상ㆍ하원 모두 나의 방문을 환영하는 결의안을 발의했고, 하원지도부 간담회 자리에서는 굳건한 한ㆍ미동맹을 한반도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보내주셨다”고 강조했다.

아미 베라, 영 킴 의원 등 미 의회코리아스터디그룹(CSGK) 공동 의장 등 대표단이 9일 문재인 대통령 접견을 위해 청와대 본관에 입장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아미 베라, 영 킴 의원 등 미 의회코리아스터디그룹(CSGK) 공동 의장 등 대표단이 9일 문재인 대통령 접견을 위해 청와대 본관에 입장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아미 베라 의원은 “미국 의회 내에서 친한(親韓) 의원이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이 자리하고 계신 데 대해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며 “민주당과 공화당을 아우르는 초당적 방문단을 꾸려 방한한 자체가 한ㆍ미 관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 초기 한국이 많은 지원을 해준 것에 대해 진신으로 사의를 표한다”며 “모더나와 삼성의 협력 등으로 미국도 한국에 기여를 하는 등 많은 협력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국계인 영 김 의원은 “저는 한국이 낳은 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한국말로 “친정에 다시 온 기분”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한ㆍ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협력한다는 데 동의한다’는 내용이 있었다”며 문 대통령에게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다.

영 김 의원은 “현재 중국에 구금돼 있는 기독교인 탈북 두 가족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현재 북한이 (코로나로) 폐쇄돼 있지만 북한이 다시 문을 연다면 이 가족들이 북송돼 어떤 불행한 일이 일어날지 자명하다. 부디 탈북자 가족들이 남한으로 올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특별대사와 레이건 행정부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목숨을 구해줬던 분들을 포함한 30명의 전직 미국 의원들이 이 부분에 대해 청원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본관에서 방한 중인 미 의회 한국연구모임 '미 의회 코리아스터디그룹(CSGK)' 대표단을 접견하며 CSGK 공동의장인 영 킴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본관에서 방한 중인 미 의회 한국연구모임 '미 의회 코리아스터디그룹(CSGK)' 대표단을 접견하며 CSGK 공동의장인 영 킴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달 문 대통령의 인터뷰 기사에서 “문 대통령은 평생을 독재와 투쟁하는 학생운동, 인권변호사로 살아왔는데, 인권을 탄압하는 독재자 김정은과 대화에 나서면서 자신이 평생 추구해온 가치를 훼손시켰다는 비판을 받게 됨으로써 큰 대가를 치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매우 솔직하고 의욕적이며 강한 결단력을 보여줬다. 세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잘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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