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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과 결혼 거부했다고 총살…시리아 명예살인 잔혹 영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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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다를 살해를 목적으로 빈집으로 끌고 가는 모습. 인터넷 캡처

에이다를 살해를 목적으로 빈집으로 끌고 가는 모습. 인터넷 캡처

시리아의 18세 여성이 사촌과 결혼하라는 가문의 강요를 거부하고 연인과 도망쳤다가 붙잡혀 총살당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시리아 북동부 도시 알 하사카 외곽의 한 마을에서 에이다 알 하무디사에도(18)가 가족에 의해 이른바 ‘명예살인’을 당했다. 가해자들은 피해자가 끌려가 살해되는 과정을 담은 영상도 공유했다.

에이다는 남자친구로부터 청혼을 받았으나 가족들은 남자친구가 다른 가문 출신이라는 이유로 결혼을 금지했다. 가족들이 같은 가문의 사촌과 결혼하라고 강요하자 에이다는 남자친구와 함께 도망쳤다.

에이다를 살해하기 직전의 모습. 두 남성이 빈집 앞에 서있다. . 인터넷 캡처

에이다를 살해하기 직전의 모습. 두 남성이 빈집 앞에 서있다. . 인터넷 캡처

끝내 붙잡힌 두 사람은 빈집으로 끌려갔으나 남자친구는 가까스로 탈출했다. 가족과 부족 등 남성 11명은 홀로 남은 에이다를 며칠 동안 굶기고 구타하는 등 총살 직전까지 잔혹하게 괴롭혔다.

부족 중 한 명이 에이다에 총구를 겨누자, 에이다는 일어나려고 사력을 다했다. 하지만 에이다의 아버지, 오빠, 부족원 세 명이 차례대로 총을 쏴 에이다를 살해했다.

시리아에서 발생한 명예살인 사건. 살해 후 붉은 천에 덮여 길거리에 방치된 모습. 인터넷 캡처

시리아에서 발생한 명예살인 사건. 살해 후 붉은 천에 덮여 길거리에 방치된 모습. 인터넷 캡처

가족들은 에이다의 시신을 폐가 앞에 길거리에 옮긴 뒤 빨간 담요로 덮어놓고 방치했다. 에이다의 가족들은 그가 살해당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 SNS에 게재했다. 시리아 인권단체는 성명에서 “이들이 영상을 게재한 건 명예살인을 가문 수치를 씻는 일로 여긴 것”이라며 규탄하며 이들을 살인죄로 고발했다.

한편 에이다의 영상이 공개된 지 이틀 후인 지난 5일 한 16세 시리아 소녀가 친척으로부터 강간을 당하고 자신의 아버지에 목이 졸려 살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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