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도의원, 이시국에 골프친목…2명 확진·4명 격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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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중앙포토]

골프장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중앙포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연일 500~700명대를 오가는 상황에서 전·현직 도의원들이 골프모임을 가졌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역의원 여럿이 자가격리 조치된 탓에 이번주 열리는 도의회 임시회의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5일 경남도 방역 당국과 도의회 등에 따르면 전직 도의원 A씨는 지난달 29일 통영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몸살과 근육통 등 증상을 호소했다고 한다. A씨 부인과 아들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A씨가 양성 판정을 받은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에는 함안에서 전 도의원 B씨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B씨는A씨와 지난달 21일부터 1박 2일 동안 전남지역에서 부부 동반 골프 여행을 했다고 한다.

이들이 골프 모임을 가진 지난달 21~22일에는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각각 357명, 394명 발생하는 등 증가 추세를 보이던 때였다. 지난달 23일부터 5일 연속으로 확진자 숫자가 600명대를 기록했고, 이달 들어서는 700~800명대 수준을 기록 중이다.

특히, A씨와 B씨의 골프 여행에 현직 도의원 C씨도 동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골프 여행 이후인 지난달 28일 진주에서 열린 전직 도의원 친목 모임에도 참석했다. 이 모임에 C씨를 비롯한 현직 도의원 D, E씨도 참석했다. 이들은 모두 밀접접촉자로 분류됐다. 또 다른 현직 도의원 F씨는 지난달 24일 통영의 한 행사에서 A씨와 접촉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전직 도의원은 A, B씨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현직 도의원 4명은 자가격리 조치됐다.

F씨를 제외하면 전·현직 도의원들은 사적 모임 4인 이상 금지가 유지되던 때여서 방역수칙 위반 논란이 나올 수 있다. 특히 현역 도의원 4명은 오는 6일부터 열리는 도의회 임시회에도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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