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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볼트’ 리처드슨, 도쿄 올림픽 못 뛰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샤캐리 리처드슨

샤캐리 리처드슨

도쿄 올림픽 여자 육상 100m 우승 후보인 미국 육상대표팀 샤캐리 리처드슨(사진)이 마리화나 양성 반응으로 한 달간 선수 자격이 정지되면서 미국 사회가 논란에 휩싸였다.

마리화나 양성, 한달간 자격정지 #대타로 백인, 인종차별 논란으로

워싱턴포스트는 4일(현지시간) “리처드슨의 양성 판정으로 미국은 이번 올림픽을 가장 매력적인 선수 없이 치르게 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반도핑기구(USADA)는 2일 리처드슨이 마리화나 양성 반응을 보여 1개월 선수자격 정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리처드슨은 “생모 사망 소식을 듣고 혼란스럽고 슬픈 마음에 손을 댔다”고 해명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훈련 중을 제외하고 경기 도중 금지약물로 마리화나를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마리화나가 스테로이드제처럼 선수의 운동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근거는 빈약하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리처드슨은 지난 6월 미국 여자 단거리 육상선수 선발대회에서 10초86을 기록하며 올림픽 금메달 가능성을 보였다. 파격적인 패션도 화젯거리인데 그는 매 경기 푸른색, 오렌지색 등으로 머리를 염색하고 출전한다. 화려한 손톱과 장난스러운 표정 때문에 ‘트랙 위의 악동’ 우사인 볼트의 여자 버전으로도 비교됐다.

자격 정지를 놓고 미국의 마리화나 합법화와 인종차별 문제까지 거론되며 논쟁은 가열되고 있다. 리처드슨이 빠지면서 4위였던 백인 선수가 출전 티켓을 이어받게 되며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와 제이미 래스킨 하원의원은 철회를 요구하는 공식 서한을 USADA에 보냈다고 밝혔다. 오카시오 코르테스 의원은 “마리화나 금지법은 인종차별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3일 “규정은 규정”이라면서도 “나는 (USADA의 결정을 받아들인) 리처드슨의 대응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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