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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저승사자’가 윤석열 가족 의혹 정조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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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3호 05면

대권 도전에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74)씨가 요양급여 부정수급 사건으로 3년 실형을 받고 2일 법정 구속됐다. 이 사건 외에도 윤 전 총장 자신과 가족, 측근 등을 대상으로 한 각종 의혹 사건의 수사와 재판이 여러 건 남아있다.

부인 주가 조작 혐의 등 여러건 수사 #윤 전 총장에 아킬레스건 될지 주목

우선 서울중앙지검 반부패2부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및 도이치파이낸셜 주식매매 특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이다.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가 수사 대상이다.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2010~2011년 시세조종을 통해 주가를 조작하는 과정에서 김씨가 주식과 자금을 제공하고 차익을 봤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김씨 측은 “주가 조작에 관여한 사실이 없고, 공소시효도 완성됐다”는 입장이다. 김씨가 대표인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관련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2019년 6월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 후보자에 지명된 뒤 코바나컨텐츠에 협찬금을 낸 기업이 4곳에서 16곳으로 대폭 늘어난 것이 뇌물 수수에 해당하는지가 쟁점이다. 두 사건을 수사 중인 반부패2부에는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리는 한문혁 부부장검사와 박기태 부부장검사가 새로 부임함으로써 수사 강도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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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의 장모 최씨는 다른 사건에도 연루돼 있다. 2015년 경기도 양주시에 추모공원을 조성하는 사업 과정에서 최씨 측이 접근해 사업자 노씨의 경영권을 빼앗아 갔다는 의혹이다. 노씨는 지난해 최씨를 횡령과 사기,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각하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검찰은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청해 재수사가 진행됐다. 지난 6월 중순 경찰은 다시 ‘혐의없음’ 결론을 냈지만 검찰은 이달 초 경찰에 재수사를 또 한 번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는 이른바 ‘잔고증명서 위조’ 사건으로도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최씨는 2013년 경기 성남시 도촌동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동업자와 공모해 347억 원을 은행에 예치한 것처럼 잔고증명서를 위조·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윤 전 총장의 측근인 윤대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의 형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수수 사건 무마 의혹도 넘어야 할 산이다. 이와 관련 서울중앙지검 형사 13부는 지난해 말 국세청 본청 전산실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도 최근 윤 전 총장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이다. 공수처는 ‘옵티머스 부실수사 의혹’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 교사 수사방해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4일 윤 전 총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정식 입건했다. 윤 전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이던 2019년 5월 검찰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옵티머스 수사 의뢰 사건을 무혐의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이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전 총리 사건의 경우 윤 전 총장이 당시 이 사건을 오랫동안 조사해 온 임은정 대검 감찰정책연구관을 배제함으로써 사건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이다. 남아 있는 검찰 수사와 재판을 통한 ‘검증의 시간’이 윤 전 총장에게 아킬레스건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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