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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에서도 꼭 마스크···밤바다 '치맥파티'는 참아주세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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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전국 277개 해수욕장 중 263개 일제히 개장 

1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포함한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이 함께 정식 개장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송봉근 기자

1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포함한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이 함께 정식 개장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송봉근 기자

“백신 접종에다 새로운 방역지침이 속속 시행되는 만큼 올해는 전국에서 피서객이 몰려올 것 같다.”

“장사하는 사람이 손님을 못 받으니 죽을 맛이었는데 이제야 좀 살 것 같다.”

오는 3일 개장하는 충남 태안의 만리포해수욕장 인근 상인들이 한 말이다. 상인들은 해수욕장 개장이 눈앞으로 다가오자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손님 맞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피서객이 반 토막 나는 바람에 큰 손실을 본 기억이 떠올라서다. 상인들은 최근 백신 접종이 급속히 이뤄지는 데다 지자체별로 방역기준이 속속 완화되고 있어 올해 여름장사에 잔뜩 기대를 거는 표정이었다.

부산·제주·인천·울산, 1일 해수욕장 열어 #상인들 "백신 효과로 작년 부진 만회할 것"

지난 1일 부산과 제주·인천을 시작으로 전국의 해수욕장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올해 전국 277개 지정 해수욕장 가운데 14곳을 제외한 263곳이 손님을 맞는다. 충남과 경남 해수욕장은 각각 3일, 전남 해수욕장은 9일 개장할 예정이다. 강원에선 9일 양양이 가장 먼저 문을 열고 나머지 해수욕장은 16일 개장한다.

지난해에는 전국 274개 해수욕장 중 251개가 개장했지만 코로19 여파로 피서객이 전년(6767만명)보다 60%가량 줄어든 2680만명에 그쳤다. 울산과 강원 지역은 감소율이 80%를 넘기도 했다. 8월 23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 조정되자 전국 해수욕장이 동시에 폐장했다.

10일 개장 예정인 강원 속초해수욕장 주변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울타리가 설치됐다. 연합뉴스

10일 개장 예정인 강원 속초해수욕장 주변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울타리가 설치됐다. 연합뉴스

부산 7개 해수욕장 마스크 의무 착용 

정부와 자치단체는 올해 피서철을 앞두고 한층 강화된 방역대책을 마련했다. 정부가 백신 접종자(1차 포함)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해수욕을 즐길 수 있도록 지침을 완화했지만 일부에선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백사장에 들어가도록 했다. 야간에는 아예 취식도 금지했다.

부산 지역 7개 해수욕장은 지난 1일 개장과 함께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부산시는 해수욕장 특성상 밀집도가 높고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24시간 마스크 필수 착용과 야간 음주·취식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사적모임 인원 제한은 해수욕장별로 다르다.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은 4일까지 4인까지만 모임이 가능하다. 광안리와 송도 등 5개 해변에서는 ‘8+@(접종 완료자)’까지 같이 모일 수 있다. 부산 지역 해수욕장에선 전화로 방문 이력을 남길 수 있는 안심콜로 이용 인원을 관리하고 발열 체크도 의무화했다. 해수욕장 근무자는 체온(37.5도)을 초과할 경우 색깔이 변하는 스티커를 부착한다.

제주도 내 해수욕장이 일제 개장한 1일 오후 제주시 구좌읍 월정해수욕장에서 피서객이 체온스티커를 받고 있다. 뉴스1

제주도 내 해수욕장이 일제 개장한 1일 오후 제주시 구좌읍 월정해수욕장에서 피서객이 체온스티커를 받고 있다. 뉴스1

제주 12곳 8월 31일까지 운영 

울산에서도 지난 1일 일산과 진하해수욕장이 개장했다. 울산시는 올해 피서객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방문이력 관리 안심콜과 체온 스티커 제도를 운영키로 했다. 해수욕장 내에서는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도록 하고, 야영장과 파라솔은 2m 이상 거리를 두고 현장에서 배정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제주 지역 12개 해수욕장도 지난 1일 일제히 문을 열었다. 8월 31일까지 두 달간 120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달 28일 방역대책을 발표하고 백신을 접종한 경우에도 실내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해수욕장도 마찬가지이며, 사적 모임은 6인까지 허용된다.

충남 지역 33개 해수욕장은 3~4일 개장한다. 지난해 충남 지역 해수욕장 이용객은 513만명으로 2019년(937만명)보다 54.8% 줄었다. 이곳 상인들은 지난해 피서객 감소로 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 최초로 지난 1일부터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풀리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크게 완화돼서다.

지난해 7월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관광안내센터에서 해수욕장 운영 요원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발열 검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7월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관광안내센터에서 해수욕장 운영 요원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발열 검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자체들, 해수욕장 인파 예상 “방역 강화”

충남도는 안심콜을 비롯해 체온 스티커·손목밴드 배부, 사전 예약제, 해수욕장 혼잡도 신호등 운영 등 코로나19 차단 대책을 마련했다. 이용객 15만명이 넘을 것으로 보이는 7개 해수욕장(대천·무창포·왜목·춘장대·만리포·꽃지·몽산포) 입구에는 검역소도 설치했다. 3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대천과 춘장대·만리포해수욕장에선 야간 음주·취식이 전면 금지된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지난해에 2년 연속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역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라며 “전 직원이 여름휴가를 미루고 해수욕장에서 상주하는 만큼 국민께서도 정부와 자치단체의 방역지침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강원도는 매년 30만명 이상이 찾는 경포와 망상·속초·낙산·삼척 등 5곳에서는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음주와 배달음식 취식 등을 전면 금지한다. 관리가 어려운 시간에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포함한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이 동시에 정식 개장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 입구에 안심콜을 알리는 안내문에 세워져 있다. 송봉근 기자

1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포함한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이 동시에 정식 개장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 입구에 안심콜을 알리는 안내문에 세워져 있다. 송봉근 기자

한적한 해수욕장 50곳, 사전 예약 25곳 확대

해양수산부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이른바 ‘한적한 해수욕장’ 50곳을 추천했다. 평파 등 강원 지역 12곳, 여차 등 경남 지역 7곳, 장사 등 경북 지역 5곳, 송호 등 전남 지역 13곳, 바람아래 등 충남 지역 7곳이다. 대부분 송림이 많고 경사가 완만한 해수욕장이다.

지난해 전남 지역 13곳에서만 운영했던 사전예약 해수욕장도 전국 25곳으로 확대된다. 사전 예약은 네이버 예약 플랫폼을 통해 지난 1일부터 이용이 가능하다. 전국 해수욕장의 혼잡도를 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해양수산부는 방문객이 적어 밀접·밀집도가 낮은 한적한 해수욕장 50곳을 추천했다. [사진 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는 방문객이 적어 밀접·밀집도가 낮은 한적한 해수욕장 50곳을 추천했다. [사진 해양수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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