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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1차 맞은 50세 미만 161만명, 2차 화이자 교차접종하게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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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예방접종 연령 제한이 기존 30세 이상에서 50세 이상으로 상향된다. 최근 국내에서 AZ를 접종한 30대에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이 보고된 데 따른 것으로, 보건당국은 50세 미만에서는 접종 이득보다 TTS 발생으로 인한 위험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미 AZ로 1차 접종한 사회필수인력과 잔여백신 접종자 등 161만5000명은 화이자 백신으로 교차접종하게 된다.

'혈전' 우려 AZ 30세→50세로 상향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7월 예방접종 세부계획을 발표했다. 추진단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개최해 AZ 접종 후 TTS 환자 발생(2명) 상황을 반영해 접종 권고 연령을 재검토했다”며 “7월부터는 AZ 백신 접종을 50세 이상 연령층에 대해 권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27일 대전시 유성구 대전코젤병원에서 의료진이 어르신에게 백신을 신중히 접종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지난 5월 27일 대전시 유성구 대전코젤병원에서 의료진이 어르신에게 백신을 신중히 접종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추진단은 최근 30대 2명에서 TTS가 발생한 현황 등을 반영해 연령별 이득-위험을 분석한 결과를 새로 검토했다. 그 결과 50대부터는 명백하게 이득이 높은 점을 고려해 접종 권고 연령을 올리기로 했다. 이달부터 AZ 백신은 50세 이상 연령층에 접종하게 되고 5일부터 50세 미만 2차 접종 대상자에 대해선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우선 이달 5~31일 교차접종할 대상자는 조기 접종 위탁의료기관, 군부대, 교정시설 관련자 95만2000명으로 ▶군부대, 교정시설 종사자 12만9000명 ▶조기 접종 위탁의료기관 접종자(사회취약 방문 돌봄 종사자, 의원급 및 약국 종사자, 만성신장질환자, 사회필수인력 등) 76만4000명 ▶50세 미만 보건소 내소 접종자 등 5만9000명이다. 8~9월에는 이외 잔여백신 등으로 접종한 50세 미만 66만3000명이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한다. 7~9월 교차접종 대상자는 총 161만5000명이다.

그간 AZ는 30세 이상에 접종됐다. 지난 4월 유럽의약품청(EMA)이 TTS를 AZ 백신의 희귀 부작용 사례로 분류한 뒤 당국은 연령대별 AZ 접종의 위험 대비 이득을 산출했다.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에서 접종에 따른 위험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을 예방하는 효과가 최소 1.7배에서 최대 690.3배에 달한다는 결과를 바탕으로 연령 기준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후 국내 AZ 접종자가 많아지면서 30대에서 TTS 사례가 2건(1명 사망) 발생했고, 전문가들 중심으로 AZ 연령대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었다.

유럽에서도 연령 제한을 상향하는 추세로 최근 이탈리아는 접종 연령을 60세 이상으로 제한하면서 1차 접종을 AZ로 한 60세 미만 대상자는 화이자나 모더나 등 다른 백신으로 교차접종을 권고했다. 영국도 5월에 연령을 30세에서 40세로 상향했고 캐나다, 호주, 프랑스, 독일 등도 50~65세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프리랜서 김성태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프리랜서 김성태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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