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홍준표 "尹부인 해명 치명적 실수···'쥴리'가 언론에 활자화 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인 '명불허전보수다'에서 '정상국가로 가는 길'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인 '명불허전보수다'에서 '정상국가로 가는 길'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가 자신이 유흥업소 접객원 출신이라는 일각의 의혹 제기를 언론을 통해 직접 해명한 것에 대해서 “치명적으로 실수였다”고 지적했다.

‘뉴스공장’ 김어준씨에 “제일 먼저 잘릴 줄”

홍 의원은 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전날 윤 전 총장 부인 김씨는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와의 인터뷰에서 온라인 커뮤니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확산 중인 의혹을 직접 부인했다. 자신이 ‘쥴리’라는 이름의 유흥업소 접객원 출신이라는 의혹에 대해 “그냥 누가 소설을 쓴 것”이라며 “그런 적이 없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가려지게 돼 있다”고 밝힌 것이다.

이와 관련해 홍 의원은 “상대방이 누구라도 그런 얘기는 정치판에서 하기가 어렵다”며 “본인 입으로 물꼬를 터 버렸으니까 그 진위 여부에 대해서 지금 국민들이 집요하게 검증을 하려고 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응할 만한 성질의 것이 아닌데 너무 일찍 그걸 갖다가 객관화시키고, 일반화시켜서 과연 윤 전 총장한테 무슨 득이 되겠는가”라며 “어제 (인터뷰가) 공개되는 것을 보고 ‘잘못 판단했다’, 그런 문제는 상대 정치인이 거론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짚었다.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지난 2019년 7월25일 오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기 위해 부인 김건희씨와 함께 입장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지난 2019년 7월25일 오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기 위해 부인 김건희씨와 함께 입장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언론도 그런 문제를 활자화 시키가 어려운데 활자화가 돼 버렸다”며 “SNS나 옐로페이퍼(황색지) 이런 데서나 거론될 문제를 정식으로 지면에 거론돼 버렸으니까 상당히 극복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에 대해 “본인의 선택에 달려 있는데, 본인이 지금 모호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며 “입당 안 한다고 단정적으로 하면 지지율이 폭락할 것이고, 입당하겠다고 선언하면 자기 나름대로 정치 노선을 정하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혼선이 올 수도 있다”고 봤다.

한편 홍 의원은 이날 프로그램 진행자 김어준씨에게 “서울시장 바뀌면 제일 먼저 잘릴 줄 알았는데, 안 잘리고 계속 방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어준씨는 지난 재·보궐선거 기간 여당 편향 방송을 진행한다며 야당 등으로부터 지적을 받아왔다.

홍 의원의 선공에 김씨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노력을 많이 한 것 같은데, 국민의힘에서도 노력을 많이 한 것 같은데 그게 잘 안 되나 보다”라고 답했다. 이에 홍 의원이 “내가 잡았으면 제일 먼저 김어준을 잘랐을 건데”라고 되받아치자 김씨는 “(제가) 잘리길 원했는데 힘이 모자랐나 보다”라고 응수했다.

TBS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 TBS 홈페이지 캡쳐

TBS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 TBS 홈페이지 캡쳐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