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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 복무 명예이자 영광이었다"…에이브럼스 마지막 인사

중앙일보

입력

29일 오전 합동참모본부 연변장에서 원인철 합참의장은 의장 행사를 열고 오는 2일 이임하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을 환송했다. 사진 합참

29일 오전 합동참모본부 연변장에서 원인철 합참의장은 의장 행사를 열고 오는 2일 이임하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을 환송했다. 사진 합참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은 29일 “철통 같은 한미동맹의 일원으로 복무했던 지난 시간은 개인적으로 큰 명예이자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합동참모본부 연병장에서 열린 행사에서다.

원인철 합참의장은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에이브럼스 사령관을 환송했다. 한국군은 예포 19발을 쏘며 최고 수준의 예를 갖췄다. 미 국방장관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같은 19발을 쏜다. 이는 국가원수를 예우하는 21발 다음으로 가장 많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2018년 11월 연합사령관에 취임했다. 다음 달 2일 취임하는 신임 사령관에게 지휘권을 넘겨준 뒤 2년 8개월간 이어온 임기를 마친다.

29일 오전 합동참모본부 연변장에서 원인철 합참의장은 의장 행사를 열고 오는 2일 이임하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을 환송했다. 사진 합참

29일 오전 합동참모본부 연변장에서 원인철 합참의장은 의장 행사를 열고 오는 2일 이임하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을 환송했다. 사진 합참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퇴임에 앞서 미 태평양 육군 사령관 폴 라케머러 대장을 한미연합사령관과 유엔군사령관을 겸직하는 차기 주한미군사령관으로 지명했다. 라케머러 대장은 인사청문회를 거쳐 지난 5월 의회 인준을 받았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별 13개 장군 가문 출신이다. 또한, 에이브럼스 가문 장군 4명 중 3명은 한국에서 복무해 한미동맹을 상징하기도 한다.

부친 크레이튼 에이브럼스 전 육군참모총장은 6ㆍ25전쟁 당시 미 1군단과 9군단에서 참모장교로 근무했다. 미군의 주력 전차인 M1 에이브럼스 전차는 그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2019년 12월 주일 미군기지를 찾은 라카메라 사령관(왼쪽)이 조나단 하이트 주일 미군 부사령관의 설명을 듣고 있다. 미 육군

2019년 12월 주일 미군기지를 찾은 라카메라 사령관(왼쪽)이 조나단 하이트 주일 미군 부사령관의 설명을 듣고 있다. 미 육군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1960년 당시 부친의 근무지였던 독일에서 3남으로 출생했다. 1982년 미 육사(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며 군문에 들어섰다. 그는 기갑병과 출신으로 사우디아라비아ㆍ쿠웨이트ㆍ이라크ㆍ아프가니스탄 등에 참전했고 척 헤이글 미국 국방부 장관의 참모를 지냈다.

그의 작은형과 큰형도 육군 대장과 준장으로 예편했다. 작은형 존 넬슨 에이브럼스 예비역 대장은 1993년부터 1995까지 의정부 캠프 레드클라우드에서 복무하며 한국과 연을 맺었다.

원 의장은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 최고 수준의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에이브러스 사령관은 “앞으로 더 위대하고 강한 동맹으로 발전할 것으로 확신하며, 어디에 있든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이임식 갖고 퇴역한 뒤 고향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로 돌아갈 예정이다. 사석에서 “미국에 있는 손주들이 보고 싶다”는 얘길 자주 했다고 한다.

박용한 기자 park.yong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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