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은 29일 “철통 같은 한미동맹의 일원으로 복무했던 지난 시간은 개인적으로 큰 명예이자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합동참모본부 연병장에서 열린 행사에서다.
원인철 합참의장은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에이브럼스 사령관을 환송했다. 한국군은 예포 19발을 쏘며 최고 수준의 예를 갖췄다. 미 국방장관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같은 19발을 쏜다. 이는 국가원수를 예우하는 21발 다음으로 가장 많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2018년 11월 연합사령관에 취임했다. 다음 달 2일 취임하는 신임 사령관에게 지휘권을 넘겨준 뒤 2년 8개월간 이어온 임기를 마친다.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퇴임에 앞서 미 태평양 육군 사령관 폴 라케머러 대장을 한미연합사령관과 유엔군사령관을 겸직하는 차기 주한미군사령관으로 지명했다. 라케머러 대장은 인사청문회를 거쳐 지난 5월 의회 인준을 받았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별 13개 장군 가문 출신이다. 또한, 에이브럼스 가문 장군 4명 중 3명은 한국에서 복무해 한미동맹을 상징하기도 한다.
부친 크레이튼 에이브럼스 전 육군참모총장은 6ㆍ25전쟁 당시 미 1군단과 9군단에서 참모장교로 근무했다. 미군의 주력 전차인 M1 에이브럼스 전차는 그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1960년 당시 부친의 근무지였던 독일에서 3남으로 출생했다. 1982년 미 육사(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며 군문에 들어섰다. 그는 기갑병과 출신으로 사우디아라비아ㆍ쿠웨이트ㆍ이라크ㆍ아프가니스탄 등에 참전했고 척 헤이글 미국 국방부 장관의 참모를 지냈다.
그의 작은형과 큰형도 육군 대장과 준장으로 예편했다. 작은형 존 넬슨 에이브럼스 예비역 대장은 1993년부터 1995까지 의정부 캠프 레드클라우드에서 복무하며 한국과 연을 맺었다.
원 의장은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 최고 수준의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에이브러스 사령관은 “앞으로 더 위대하고 강한 동맹으로 발전할 것으로 확신하며, 어디에 있든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이임식 갖고 퇴역한 뒤 고향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로 돌아갈 예정이다. 사석에서 “미국에 있는 손주들이 보고 싶다”는 얘길 자주 했다고 한다.
박용한 기자 park.yong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