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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자도 여자도 아냐" 日여가수 '논 바이너리' 커밍아웃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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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다 히카루의 '핑크블러드' 뮤직비디오 한 장면. [우타다 유튜브 캡처]

우타다 히카루의 '핑크블러드' 뮤직비디오 한 장면. [우타다 유튜브 캡처]

두번의 결혼과 이혼 경력을 가진 일본 유명 여가수가 자신은 '남성' '여성' 등 이분법적으로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 '논 바이너리'(Non-binary)라고 커밍아웃했다. 자신의 성별은 남성으로도 여성으로도 정의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29일 일본 젠쿠시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우타다 히카루는 사흘 전 자신의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나는 논 바이너리다. 즐거운 '프라이드 먼스'를 보내라"고 밝혔다. '프라이드 먼스'는 성 소수자 인권의 달(6월)을 지칭한다.

그는 생에 두 번의 파경을 맞았다. 19살인 2002년 15세 연상의 사진작가 겸 영화감독 키리야카즈토시와 결혼한 뒤 5년 만에 이혼했다. 그 뒤 2014년 8세 연하의 이탈리아인 남편 프란체스코 칼리아노와 결혼했지만, 4년 만에 갈라섰다. 두 번째 남편과의 사이에서 아들 한 명을 낳았다.

우타다는 최근에도 성별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주장을 펼친 적이 있다. 일주일 전 SNS를 통해 "미스, 미세스, 미스터(Miss, Mrs, Mr.) 사이에서 골라야 하는 게 싫다. 내가 결혼했는지, 성별이 무엇인지 규정되는 게 불편하다"며 "나는 미스터리(Mystery)를 뜻하는 'Mys'로 쓰고 싶다"고 했다.

앨범 '퍼스트 러브'로 일본 역대 단일앨범 판매량 1위 기록을 보유한 우타다는 2004년·2007년·2008년 세 차례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가수 1위'에 꼽히기도 했던 인물이다.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며, 올해 개봉예정인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신에반게리온극장판2'의 주제가도 불렀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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