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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면 바닥행?…중국발 충격 속 비트코인 3만달러 공방전

중앙일보

입력

비트코인. 셔터스톡

비트코인. 셔터스톡

비트코인이 이른바 ‘폭락의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3만 달러 선 유지를 위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되살아난 중국발 충격에 비트코인 가격의 하락세가 계속되면 3만 달러 선이 무너지며 2만 달러대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7일 오전 11시30분 개당 3만3111달러로 24시간 전보다 4.26%가 올랐다. 전날 오후 5시쯤 3만225달러까지 떨어지며 3만 달러 사수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이날 소폭 반등하며 오전 6시 3만1000달러선에서 보합세를 유지한 뒤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가총액 2위의 암호화폐인 이더리움도 전날 큰 폭의 하락세 이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같은 시각 1889달러를 유지하며 24시간 전보다 4.30% 상승했다. 이더리움도 전날 오후 3시 1840달러에서 오후 5시 19분 1719달러까지 6.5%가 내려앉았지만 이날 오전 11시 30분 1889달러 선까지 가격이 올랐다.

같은 시각 도지코인(4.15%)과 바이낸스코인(2.29%) 등 주요 암호화폐의 가격도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27일 오후 12시 18분 기준 비트코인의 차트. [사진 코인마켓캡 캡쳐]

27일 오후 12시 18분 기준 비트코인의 차트. [사진 코인마켓캡 캡쳐]

비트코인이 전날 큰 폭의 하락세를 겪으며 3만 달러 선 붕괴 직전까지 간 것은 되살아난 중국발 충격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비트코인의 채굴과 거래행위를 단속하겠다고 밝힌 뒤 중국 내 암호화폐 거래량과 채굴량이 급감한 것이 또 다시 시장을 출렁이게 한 것이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자오창펑은 지난 23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채굴업자들이 중국을 떠나 다른 나라로 이동하고 있다”며 “몇몇은 채굴 장비들을 해외로 보내면서 큰 규모의 수송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암호화폐의 가격이 장기 하락국면을 뜻하는 이른바 ‘데스 크로스(death cross)’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시장은 3만 달러를 비트코인 투자 심리를 가를 마지노선으로 판단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시세가 3만 달러 선 밑으로 내려갈 경우 급락세가 더욱 가팔라지며 2만 달러 선까지 내려앉을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자산운용사인 톨백컨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CEO 마이클 퍼브스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앞으로 얼마나 내려갈지에 대한 가장 당연한 대답은 2만 달러대”라고 분석했다. 오안다 코퍼레이션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에드워드 모야도 “비트코인의 가격이 3만 달러 수준으로 위험하게 접근 중”이라며 “3만 달러대 가격의 붕괴로 거대한 매도 모멘텀이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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