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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주 지역 시장 “미국에서 고층 건물이 무너지다니…순전한 재앙”

중앙일보

입력

일부가 붕괴한 마이애미 서프사이드의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 로이터=연합뉴스

일부가 붕괴한 마이애미 서프사이드의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지역 시장이 아파트 부분 붕괴 사고는 제3세계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25일(현지시간) 찰스 버켓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서프사이드 시장은 이날 오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건물은 무너지지 않는다. 여기는 제1세계다. 이건 제3세계에서나 발생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4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서프사이드에서는 해변에 위치한 12층짜리 챔플레인타워의 아파트 일부가 새벽 무너져 현재까지 4명이 숨지고 159명이 실종되는 참사로 이어졌다.

버켓 시장은 159명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당국의 발표와 관련해 “당시 건물에 몇 명이 있었는지 모른다”며 수치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24일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붕괴 사고를 가리켜 ‘순전한 재앙’이라고 칭하며 “이런 건물은 미국에서 무너지지 않는다”고 탄식했다.

버켓 시장은 “오래된 건물이 아닌 1980년대에 지은 건물이다. 붕괴의 범위는 정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고 발생 30분 후인 새벽 2시께 보고를 받았다면서 “당시에는 발코니가 무너진 정도로 생각했지만 나와서 보니 폭격을 맞은 것 같았고 지진이 난 것 같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버켓 시장은 “지금 최우선 목표는 사람들을 구하는 것”이라며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파악할 때가 있을 것이지만 지금은 함께 (구조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붕괴에 따른 거대한 잔해더미가 2001년의 9·11 테러를 연상시키면서 충격이 한층 가중되는 분위기다.

크리스 쿠오모 CNN방송 진행자는 전날 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9·11 사태 이후 이런 모습은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버켓 시장 역시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파트 붕괴로 인한 잔해가 9·11 테러의 타깃이었던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건물을 떠올리게 한다고 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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