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왜 거기서 나와' 도로 한복판서 자동차와 함께 달린 말 [영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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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한복판에서 말 한 마리가 달리고 있어서 교통사고 위험이 있어요.”

지난 23일 오후 6시 40분쯤 경기도 여주경찰서 홍문지구대에 이 같은 내용의 112신고 10여건이 들어왔다.

지난 23일 경기 여주시 한 도로에서 말 한마리가 시내 도로를 활보하다가 출동한 경찰에 의해 별다른 사고 없이 주인에게 돌아갔다. 사진 경기남부경찰청

지난 23일 경기 여주시 한 도로에서 말 한마리가 시내 도로를 활보하다가 출동한 경찰에 의해 별다른 사고 없이 주인에게 돌아갔다. 사진 경기남부경찰청

25일 경찰이 제공한 영상에 따르면 당시 이 말은 여주시 점봉동 내 왕복 6차선 도로를 고삐가 풀린 채 돌아다녔다. 도로 중앙선을 가로지르거나 차를 막아서기도 했다. 이 말은 약 30분간 일대 도로를 활보했다고 한다.

시민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순찰차 5대를 동원해 말을 에워쌌다. 말과 도로를 통행하는 차량이 충돌하는 사고를 막기 위해서다. 순찰차는 말 주변을 천천히 달리며 말이 도로를 벗어날 수 있게 유도했다. 말이 인근 대학교 정문에 도착하면서 소동은 끝이 났다.

도로를 달리는 말. 사진 경기남부경찰청

도로를 달리는 말. 사진 경기남부경찰청

평일 퇴근시간대 도로에 갑자기 나타난 말 때문에 한때 차량 정체가 빚어졌지만, 별다른 사고는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 말은 인근 전원주택에 사는 주민이 집에서 키우던 말이었다. 말을 묶어둔 줄이 풀리면서 마구간을 탈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말 주인에게 경범죄처벌법 위반(위험한 동물의 관리 소홀)으로 범칙금 5만원을 부과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인도 ‘다친 사람이 없어 다행’이라는 말을 남겼다”며 “말이 흥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도로에 나타나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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