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만에 복당한 홍준표 “맏아들이 돌아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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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홍준표

홍준표

홍준표(사진) 의원이 국민의힘에 복당했다. 21대 총선 당시 공천 과정에 반발하며 탈당한 지 1년3개월 만이다.

SNS로 “윤석열 20가지 의혹 유감” #당내 “발언 파괴력 예전만 못할 것”

국민의힘은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의원의 복당을 의결했다. 홍 의원은 최고위 의결이 끝난 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쩔 수 없이 잠시 집을 떠나야 했던 집안의 맏아들이 돌아왔다”며 “공정과 자유, 서민과 소통을 기치로 정권 교체를 위한 한 알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특히 “헌정사·정당사 초유의 젊은 리더십과 수신제가의 도덕성과 준비된 경륜을 가진 대선후보 창출로 정권 교체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선 “젊은 당 대표가 됐는데 아무 경륜 없고 젊은 사람이 대선후보가 되면 신뢰를 받을 수 없다”고 부연했다. 정치권에선 최근 X파일 논란이 불거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야권에선 홍 의원의 복당이 대선 판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저격수’ 이미지에다 정치 현안에 대해 할 말은 하는 홍 의원이 대선 경선에 뛰어들면서 야권 대선주자들 내에서도 “격랑이 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앞으로도 윤 전 총장을 향한 홍 의원의 태도가 관전 대상이다. 홍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을 향해 “법의 상징인 검찰총장 출신이 20여 가지 본인과 가족 비리 의혹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정면 돌파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바란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나라를 통치하는 데 검찰 수사(능력)는 1%도 안 된다. 나머지 99%는 검찰 수사하고는 아무 상관없는 것” “지금 여론조사 지지율이 내년 3월까지 간다고 보나”고 하는 등 윤 전 총장을 향해 날 선 메시지를 쏟아냈다.

다만 당내에선 홍 의원의 발언이 예전만큼의 파괴력을 갖지는 못할 거란 분석도 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젊은 당원도 늘고 지도부가 바뀌는 등 당의 체질이 바뀌었다. 부적절하거나 과한 언사가 나오면 내부에서도 거부감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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