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공산당 「파산」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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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바르샤바 AFP·UPI=연합】지난 6월의 총선에 패배한 후 진로 모색에 부심하고 있는 폴란드 통일 노동자당 (공산당)은 6일 폴란드 공산당과 사회주의가 「파산」했다고 선언하고 공산당이 폴란드 사회의 신뢰를 다시 획득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내년에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서구식 정당을 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폐막된 공산당 제16차 중앙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공산당 간부들은 내년도 1월 하순에 개최될 예정인 전당 대회에 제출한 개혁안에서 이같이 선언하면서 현재의 상황에서 공산당이 폴란드 사회의 신뢰를 얻을 가능성을 소진했으며 따라서 「새로운 당을 결성할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이 개혁안은 이어 스탈린의 범죄를 비난하면서 특히 프롤레타리아 독재와 민주 집중제를 근간으로 하는 마르크스-레닌주의의 교리를 포기할 것을 촉구했다.
이 개혁안은 또 폴란드의 독립을 촉구하면서 폴란드가 제한 주권론을 내용으로 하는 브레즈네프독트린을 거부하고 언론의 자유와 인권이 존중받는 진정한 의회 민주주의를 폴란드에 건설할 것을 강조했다.
이 개혁안은 국가의 권한이 비례 대표에 의한 민주 선거를 통해 표시된 국민의 의사에 기초해야 한다고 말하고 새 정당은 힘에 의해 권력을 취해서는 안되며 정치적 복수주의를 존중하고 의회 민주주의 아래에서 다른 당과 경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혁파인 타데우시 피츠바크는 이날 중앙위 전체 회의에서 새로운 정당은 「폴란드 사회주의의 원천」으로 되돌아 갈 것이라고 말하고 새로 결성되는 정당은 『유럽식 사회 문화적 업적을 이용할 것이나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대변하는 프롤레타리아 독재와 민주 집중제와는 결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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