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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간 학생결연|"학부모 상호방문"까지 확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영·호남학생 결연운동이 좋은 결실을 맺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가 서로 방문하고 학생들 사이에 편지·그림·문예 등 각종 작품을 교환하며 친선운동경기를 통해 한가족 같은 우정을 다져가고 있다.
친숙해진 학부모들끼리는 벌써부터 사돈을 맺자는 농담이 나올 만큼 무르익고 있는 영· 호남 학생결연운동은 초·중학생 중심에서 학부모, 나아가 일반인에게까지 확산될 전망.
영·호남 결연운동은 광주직할시 동부교육청이 호남과 영남지방의 국민학교와 중학교, 또는 교육구청간에 교육정보 교환과 스포츠교류 등을 통해 교육의 균형발전과 상호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해 지난 3월 처음 제의했었다.
광주동부교육구청은 3월30일 오윤열 초등교육계장(53) 등을 대구 서부교육구청과 부산 남부교육구청에 보내 실무접촉을 갖고 상호교류에 합의했다.
광주동부교육구청은 학교에서 자발적으로 이 운동을 추진하도록 하기 위해 대구와 부산의 학교일람표·운동경기육성종목·지정연구시범학교와 연구주제일람표 등의 자료를 구해 동부교육구청내 초·중학교에 보냈다.
동부교육구청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광주 풍향국민학교 유진규 교장은 4월초 친구인 부산 동현국교 이원복 교감에게 교류를 제의해 이들 두 국교가 자매결연을 맺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유교장과 이교감은 이어 5월초 서울 이화여고에서 열린 전국 지역사회학교 세미나에서 만나 구체적인 계획을 상의한 후 6월11일 남해대교에서 가결연식을 갖기로 합의하고 양쪽 학교 학생·학부모·어머니회 대표 등 60여명이 6월11일 양쪽의 중간지점인 섬진강휴게소에서 만나 버스를 타고 남해대교로 가 가결연식을 가졌다.
처음 만난 이 자리에서 양측은 서로 만들어 온 음식을 나누어 먹고 휴게소 잔디밭에서는 학생들이 어울려 뛰어놀기도 했다.
그 후 6월20일과 23일 풍향국교와 동현국교에서 전교생이 모인 가운데 각각 정식 결연식을 가졌다.
처음엔 광주풍향국교 쪽에서 앞장 섰었지만 성사되고 나자 부산쪽이 먼저 초청하는 등 더욱 적극적으로 나왔다.
부산 동현국교 초청으로 풍향교 어머니회 회원 45명이 7월 부산을 방문한데 이어 8월에는 학생대표 51명이 다시 부산에 가 동현국교의 주선으로 진해 해군사관학교에 입교, 사관생도들의 하루생활을 견학하기도 했다. 이에 보답하기 위해 이번에는 풍향국교 측에서 동현국교생 어머니 50여명을 2일 광주로 초청한데 이어 학생들까지 초청해 민박하면서 관광을 시켜주기도 했다.
이 같은 상호방문과 함께 학생들도 편지를 주고받고 그림·글씨·문예 등의 작품도 교환하고 있으며 12월에는 공동으로 학교신문을 발행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이와 함께 영·호남 학교간의 스포츠 정기전도 추진중인데 제일 먼저 야구부가 있는 광주서석국교와 광주동성중학교가 부산수영국교와 부산 대천중학교를 광주에 초청, 지난달 27, 28일 양일간 친선야구대회를 가졌다.
교장·코치교사·교육구청 관계자와 함께 온 선수들은 야구경기에 앞서 학교에서 마련한 환영행사에 참석하고 학생들 집에 민박한 후 시내관광도 즐겼다.
이날 환영행사에서는 독창·피아노독주·무용·합창·합주 등의 시간도 마련돼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광주동부교육구청은 대구지방과의 교류를 위해 광주효동국교와 대구대남국교와의 교류도 검토중이다.
이미 광주중흥2동 새마을부녀회와 대구 송현1동부녀회가 지난해 한차례 상호 방문한 사실이 있어 이 두 학교의 교류는 쉽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동부교육구청은 ▲교류대상학교 교장협의회추진 ▲학교간 교육정보 교환 ▲교환경기▲학부모결연 및 상호방문 추진 ▲연구시범학교 공개보고회 추진 ▲유치원간 정보 교환 ▲학생작품 교환 ▲편지교환 ▲보이스카우트 등의 교류 ▲예능분야 상호교류 등의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광주동부교육구청 오초등교육계장은 『교류학교간의 반응이 의외로 좋아 동서화합과 문화교류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면서 『자매결연운동이 학생과 학교·학부모들 스스로 전개하고 결실될 수 있도록 지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광주=위여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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