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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괌·푸껫, 백신 바람 탄 해외여행 어디부터 뜰까

중앙일보

입력

서울 종로구 하나투어 본사에서 직원들이 괌ㆍ사이판 여행상품과 관련해 회의하고 있는 모습. 정부가 7월을 목표로 트래블 버블 추진 계획을 밝히면서 여행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하나투어 본사에서 직원들이 괌ㆍ사이판 여행상품과 관련해 회의하고 있는 모습. 정부가 7월을 목표로 트래블 버블 추진 계획을 밝히면서 여행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연합뉴스

트래블 버블. 방역을 신뢰할 수 있는 나라와 제한적 관광 교류를 허용하는 제도.

9일 정부가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시행 계획을 발표하자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싱가포르, 태국 등 트래블 버블 협상국 외에도 백신 접종자에 대해 입국 시 자가 격리를 면제해주겠다는 나라가 늘면서 모처럼 여행업계가 바빠지고 있다.

트래블 버블 추진에 바빠진 여행사 #한국인 현지 격리 면제 지역도 관심 #추석, 연말 출발 상품에 기대 커져

정부 발표 이후 문의 급증

정부는 이르면 7월부터 트래블 버블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해외 단체 관광을 허용한다는 계획으로, 여행자는 여행지에 가서도 한국에 돌아와서도 자가 격리가 면제된다. 싱가포르·태국·대만·괌·사이판, 이렇게 5곳과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세부 지침이 나오진 않은 터라 언제 여행상품이 출시될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여행사는 바빠졌다. 하나투어 정기윤 상무는 "트래블 버블 관련 여행상품이 나오지 않았는데도 어제부터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다만 오랫동안 트래블 버블을 기다린 만큼 관련 지역의 현지 상황을 면밀히 살피며 상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트래블 버블 협상국에는 세계적인 방역 우수국가인 싱가포르가 포함됐다. 백종현 기자

트래블 버블 협상국에는 세계적인 방역 우수국가인 싱가포르가 포함됐다. 백종현 기자

정부 계획대로 올여름 5개 지역으로 해외여행을 갈 수 있을까. 나라와 지역마다 사정이 달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를테면 대만의 경우, 최근 확진자가 폭증했다. 5월 15일 이후 일일 확진자 수가 계속 세자릿수다. 태국은 더 심각하다. 4월 이후 하루 수천 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트래블 버블을 시행했다가 확진자 증가로 중단한 호주-뉴질랜드, 홍콩-싱가포르의 사례를 보면 마냥 장밋빛 기대만 가질 수 없는 상황이다.

괌의 경우, 사정이 조금 다르다. 괌 정부는 5월 15일 미국 식품의약청이 승인한 백신 접종자에 한해 입국 시 격리 면제를 해주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국에서 접종 중인 주요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는 제외됐다. 괌관광청 한국사무소 박지훈 이사는 "최근 괌 주지사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도 격리를 면제해주겠다고 발표한 만큼 구체적인 시행령이 곧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름보다 추석·연말 기대 

여행업계는 트래블 버블 시행과는 별개로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에 맞춰 해외여행 상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자가 격리 의무가 없는 프랑스와 체코, 스위스 등 유럽 국가에 대한 관심도 의외로 높다. 여행사 참좋은여행은 오는 7월 출발하는 프랑스 패키지여행을 6명이 예약했다고 밝혔다. 예약자 모두 백신 접종자다. 하나투어는 프랑스, 스위스 등으로 가는 추석 전세기 상품을 준비 중이다.

태국 정부는 오는 7월, 푸껫 지역에 한해 백신 접종 여행객에게 격리를 면제해준다. 사진 태국관광청

태국 정부는 오는 7월, 푸껫 지역에 한해 백신 접종 여행객에게 격리를 면제해준다. 사진 태국관광청

태국 푸껫도 관심이 쏠리는 지역이다. 태국 정부가 푸껫 지역에 한해 백신 접종자가 격리 없이 여행할 수 있도록 하는 '푸껫 샌드 박스' 프로그램을 7월부터 시행한다. 7월 1일까지 푸껫 주민 백신 접종률을 70%까지 끌어올려 집단 면역을 형성하겠다는 목표다. 푸껫에서 일주일을 지낸 여행자는 태국 전역을 자유롭게 여행해도 된다. 지역 전체가 거대한 격리소가 되는 개념이다.

이처럼 정부와 여행업계가 해외여행 재개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실제 여행객의 움직임이 눈에 띄는 건 3사분기가 돼야 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가장 활발하게 여행을 다니는 30~50대가 백신 접종을 마치는 시점이 그즈음이어서다. 하나투어 정기윤 상무는 "해외여행의 안전성이 어느 정도 검증되고 백신 접종률이 더 높아지는 추석, 연말 즈음 더 많은 사람이 부담 없이 여행을 떠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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