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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다 맞은 당신, 이르면 내달 해외여행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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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실상 막혔던 해외여행 길이 다시 열린다. 이르면 7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단체 해외여행이 가능해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교통부는 싱가포르 같은 코로나19 방역이 우수한 국가들과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을 추진해 관광 교류를 재개하겠다고 9일 발표했다.

싱가포르·태국·괌 등과 의사 타진 #출발·도착·귀국 때 음성 확인 필수 #접종 끝낸 외국인 한국관광도 재개 #전용차량 이용해 내국인과 분리

해외여행, 백신 접종완료자 대상 단체여행만 허용

9일 인천공항 1터미널에서 출국 수속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1]

9일 인천공항 1터미널에서 출국 수속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1]

문체부는 “해외 이동 제한 장기화로 가중되고 있는 국민 불편과 관광·항공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 신뢰 국가끼리 여행객 입국 시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해 주는 협약이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싱가포르, 태국, 대만, 괌, 사이판 등에 추진 의사를 타진해 왔다. 다만 상대국의 방역 상황에 따라 시행이 미뤄지거나 취소될 수 있다. 대만의 경우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세 자릿수로 급증한 상황이어서 제한적으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호주-뉴질랜드, 대만-팔라우는 지난 4월 트래블 버블을 도입했다가 이후 일시 중단했다.

정부는 트래블 버블 시행 초기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의 단체여행만 허용한다.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유아나 어린이, 청소년 등 어린 자녀와 동반하는 가족여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단체여행만을 허용하기 때문에 여행객이 현지에서 지인을 만나는 등의 개인 일정은 허용되지 않는다.

항공기 운항 편수와 입국 규모도 상대국과 합의해 주 1~2회 수준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공항은 인천공항과 상대국의 특정 공항, 항공편은 한국과 상대국의 국적 항공사 직항만 이용할 수 있다. 또 백신 접종을 완료했어도 한국 출발 전 72시간 이내, 현지 도착 직후(PCR검사), 귀국 직후 등 세 차례의 코로나 검사를 거쳐 음성 확인을 받아야 한다.

여행안전권역 단체여행 허용 추진

여행안전권역 단체여행 허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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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백신 접종을 마친 외국인의 한국 단체관광도 재개한다. 문체부가 사전 심사를 거쳐 ‘안심 방한관광’으로 승인한 여행상품에 한해서다. 안심 방한관광은 내국인과 동선이 겹치지 않게 외국인 관광객 전용 차량을 이용하고, 방역전담관리사를 지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방역전담관리사는 관광객의 체온 측정, 의심증상 발생 여부 등을 주기적으로 확인해 여행사에 보고하도록 할 예정이다. 현지 단체관광에 동행한 가이드가 할 수도 있고, 별도로 둘 수도 있다. 정부는 여행사와 협의해 최종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다만 여행업계는 방역전담관리사 운영과 관련해 어려움을 표명하고 있다. RYE투어 김화경 대표는 “여전히 여행사 직원 상당수가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으며 쉬고 있다”고 말했다. 정호여행사 정현일 대표 역시 “여행업계의 현장 인력 상당수가 이탈해 있는 상태”라며 “트래블 버블 시행 전 정부가 관광 인프라 재구성을 위해 힘써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여행업계는 트래블 버블 도입을 크게 환영했다. 지난달 5일부터 국내 백신 접종자에 한해 귀국 시 자가격리 의무가 사라지면서 각 여행사가 내놓기 시작한 해외여행상품 판매가 더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하나투어 정기윤 상무는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신중하게 관련 여행상품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참좋은여행 이상필 홍보부장은 “괌의 경우 이미 올여름 출발 단체가 확정됐고 앞으로 많은 여행객의 관심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문체부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주최한 관광업계 간담회에서는 개인 여행객에 대해서도 트래블 버블을 확대해 달라는 요청이 나왔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단체관광객부터 트래블 버블을 시행하는 건 최대한 빠른 시기에 개인 관광을 실현하기 위한 테스트 차원”이라며 “테스트 기간이 길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승표·김민욱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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