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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일정에 맞춰? 日 스가 "10~11월까지 희망하는 전국민 백신 접종 완료"

중앙일보

입력

일본이 전국민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 시점을 내년 2월에서 올해 10~11월로 대폭 앞당겼다. 9월 말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자민당 총재선거, 중의원 임기 만료인 10월 21일 이전에 치러질 총선을 고려한 목표 설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접종 완료 내년 2월에서 3~4개월 앞당겨 #"10월 전 치러야 하는 중의원 선거 고려"

지난 5월 31일 일본 도쿄 시내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5월 31일 일본 도쿄 시내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9일 오후 열린 당수토론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10월부터 11월에 걸쳐 희망하는 국민 모두 접종을 완료하도록 하겠다"고 표명했다. 일본 정부는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올해 2월엔 "내년 2월까지 백신 접종 일정을 모두 완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접종 완료 시점을 앞당긴 것은 의료진과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시작한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올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5월 이후 백신 수급에 숨통이 트이면서 8일 기준 일본의 백신 접종은 총 1937만1685회 이뤄졌다.

오는 21일부터는 기업과 대학에서도 백신 집단 접종을 시작할 전망이다. 사회활동층에 대한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스가 총리는 "6월 말까지 접종 4000만회를 넘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발표로 국민의 상당수가 백신을 접종하게 될 시점인 9월 중 스가 총리가 국회를 해산하고 총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나온다. 현재 일본 중의원은 10월 21일 임기 만료로 그 전에 선거 일정이 진행돼야 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0일 "9월 중 총선거를 치르는 방안이 정부 여당 내에서 힘을 얻고 있다"면서 "정부가 백신 접종을 서둘러 감염 확산을 억제하면서 동시에 코로나19 이후의 경제 회복을 위한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했다. TV아사히도 스가 총리가 10~11월을 백신 접종 완료 기한으로 설정한 데 대해 "10월 임기 만료인 중의원 총선거를 염두에 둔 일정"이라고 분석했다.

9월 중 열리는 총선거에서 자민당이 좋은 성과를 거두면, 9월 말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스가 총리가 연임돼 3년간 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관건은 코로나19 재확산 없이 올림픽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여부다. 닛케이는 "7월부터 9월초까지 이어지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으로 코로나19 감염이 재확대할 경우, 백신 접종이 목표대로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9월 해산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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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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