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건물 붕괴사고’ 경찰 수사 본격화···오후 국과수 현장 감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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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사업 부지에서 철거 공사를 진행 중이던 5층 건물이 붕괴됐다. 프리랜서 장정필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사업 부지에서 철거 공사를 진행 중이던 5층 건물이 붕괴됐다. 프리랜서 장정필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철거 건물 붕괴 사고 관련 경찰 조사가 본격화된다.

10일 광주경찰청은 국가수사본부 지침에 따라 합동수사팀을 수사본부로 격상해 사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경찰청 수사부장이 본부장을 맡아 강력범죄수사대가 사고 관련 내용을 수사하고,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재개발사업 전반적인 사항을 살펴볼 예정이다.

지난 9일 사고 발생 후 강력범죄수사대는 참고인 10명을 소환 조사했다. 이들 중 9명은 재개발 사업, 철거 관련 현장 관계자 등이고 1명은 사고를 직접 본 목격자다.

현재까지 입건자는 없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날 오후 1시께 사고 현장과 시내버스 등을 대상으로 사고 원인들을 규명하기 위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현장 감식을 진행한다.

또 추가로 참고인을 조사해 유의미한 내용이 나오면 입건을 검토할 방침이다.

조사 과정에서 혐의점이 드러나면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 착수 가능성도 점쳐진다.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사고가 난 재개발 사업의 철거 관련 인허가 과정뿐만 아니라 재개발 사업 추진 전반에서 문제가 없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한편 앞서 9일 오후 4시 22분께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사업 부지에서 철거 공사를 진행 중이던 5층 건물 붕괴사고로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 1대가 매몰됐다.

이 사고로 탑승객 17명 가운데 9명이 숨지고 운전기사를 포함한 8명이 중상을 입은 채 구조됐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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