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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백신·계란·체리…돈 되는 건 다 싣는다"

중앙일보

입력

아시아나항공의 A350 여객기가 화물 수송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의 A350 여객기가 화물 수송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수송 화물 범위를 백신은 물론 계란과 체리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8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화물 운송 역량을 강화 중”이라며 “백신, 계란·체리 등 신선식품 같은 특수화물 수송에도 박차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수화물의 대표적인 예가 코로나19 백신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극저온·냉동·냉장 수송 등 콜드체인(저온 유지) 구축이 필요한 코로나19 백신을 국내 최초로 운송했다. 올해도 지난 1일 국내 첫 도입된 모더나 백신 5만5000회분을 미국에서 인천까지 화물기로 실어왔다.

백신에 더해 올 상반기엔 계란과 체리 대량 운송에도 나섰다. 이미 1~6월 계란 총 7000톤을 운송했으며, 체리를 8월까지 5000톤 운송할 예정이다. 계란은 올해 초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국내 계란 공급이 부족해지자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수입한 것이다. 체리는 매년 4~8월 시즌 수요로 미국에서 국내로 들여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신선식품은 운송 온도 유지, 움직임 방지를 위한 전용 완충재 사용 등을 통해 신선도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는 지난 1년간 기존 화물기 외에 유휴 여객기를 활용해 화물 수송을 늘려왔다. 여객기 A350 총 4대를 화물기로 개조했고, 나머지 여객기의 경우 짐칸에 화물을 싣는 식이다. A350 4대 화물기 개조를 통해선 46톤의 수송력을 확보해 올해 1분기만 120회 이상 화물 운송에 투입, 2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을 올렸다.

여객기의 짐칸을 활용한 화물 전용여객기는 화물 운송 수요가 높은 미주, 유럽 노선을 중심으로 ▶IT·전자기기 부품 ▶전자상거래 수출품 ▶개인보호장비 등의 탑재 물량을 늘렸다. 미주, 유럽 노선의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12%, 82% 증가했다. 이렇게 해서 올해 1분기 화물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83% 증가한 6105억원을 달성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화물 영업이 돌파구가 되고 있다”며 “항공 화물 수송 역량 을 강화해 실적 개선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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