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1일 새해 첫 화물기를 띄우면서 운행을 시작했다.
새해 첫 수출 화물기인 OZ987(B747)편은 이날 오전 4시 10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5시 15분(현지시각) 중국 상하이 푸동공항에 도착했다. 해당 편에는 국내 주력 수출상품인 반도체 및 전자장비 관련 화물 약 81t이 실렸다.
이날 수출 화물 탑재를 담당한 아시아나항공 김종우 과장은 “힘든 한해를 뒤로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아 아시아나항공의 첫 수출 화물 탑재를 맡게 돼 영광”이라며 “2021년 새해에는 모두가 일상으로 하루빨리 복귀해 자유로이 여행을 즐길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항공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큰 타격을 받았다. 세계 각국의 국경 봉쇄와 입국제한 조치가 잇따르면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국제선 운항률이 계획 대비 10% 수준에 머물며 지난해 1~3분기 여객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8% 감소했다.
이에 대형 항공사들은 화물 운송에 주력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여객기 화물칸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밸리 카고(Belly Cargo)’ 영업과 함께 세계 최초로 A350-900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기로 운영하는 등 1대당 23t의 추가 공급력을 확보했다. 이에 화물 매출(1~3분기)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8% 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 같은 화물 운송 호조세가 올해도 지속할 것으로 보고 화물 영업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수송을 위해 ▶백신의 유통부터 보관까지 전 과정에 저온 물류 시스템(콜드 체인) 구축 ▶전담 TF 구성 및 특수 장비 확충 ▶백신 운송 표준절차 제정 ▶인천화물터미널 특수컨테이너 충전시설 확충 등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전날 아시아나항공 및 자회사의 대표이사 전원을 교체했다. 임원 직책 중 7개를 줄여 임원 15명이 퇴임하고, 신규 임원 8명이 선임됐다. 정성권 전무(부사장 승격)가 아시아나항공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고, 에어부산 대표에 현 아시아나항공 안병석 전무가, 아시아나에어포트에 현 아시아나항공 남기형 상무(전무 승격)가, 에어서울에 조진만 상무가, 아시아나IDT에 서근식 상무(전무 승격)가 각각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로 선임됐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