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예산 연계 투쟁」이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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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5공 청산과 예산안 처리를 연계해 투쟁하는 방안을 둘러싸고 평민과 민주·공화당간에 이견차가 노출돼 3야당이 2일 서로 상대방을 비난하고 나섰다.
평민당은 2일 확대 간부 회의를 열고 민주·공화당이 김영삼·김종필 두 김 총재의 2차 회동에서 예결위 구성을 유보키로 합의한 것에 대해 『이 같은 양 김 총재의 합의는 예산안 심의를 보이콧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이루어진 지난달 19일의 야 3당 총재 회담의 내용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예결위 구성을 가능한 한 빨리 해 민생 문제를 처리해 나가도록 방침을 결정했다.
회의 후 이상수 대변인은 『11월 중순까지 예결위 구성을 지연하면 내년도 예산안을 밀도 있게 심의하지 못한다』며 『현재 수재민 구호, 서민 주택 문제 해결, 중소기업 지원 등 당면한 민생 문제를 처리해 나가는 것이 시급하며 평민당은 이에 당력을 집중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기택 총무는 『예산안 연계 투쟁은 가장 효율적인 대여 협상 안이자 3야의 합의 사항』이라고 반박하고 『10일께로 예상되는 구성 및 위원장 선임에 있어 평민당이 취할 태도가 앞으로의 3야 공조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평민당의 예산안 연계 반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야 3당은 지난달 31일 있었던 여야 총무 회담 이후 3야간의 접촉을 않고 있는 실정인데 예산안 문제로 의견 차이가 벌어져 1차적으로 예결위 구성, 향후에는 5공 청산에 대한 야권의 단일 방안을 마련하는데 있어 평민과 민주·공화당간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민정당은 2일 5공 청산 등 정치 현안과 관련한 야당 측의 예산안 연계 투쟁에 대해 『추경 안의 내용을 보더라도 예산안은 신속히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야당 측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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