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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에 음주·흡연…15세엔 마약 손대|비행 청소년 47%가 「본드」경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청소년 약물복용 조사서에 드러난 실태
체육부가 주도해 조사한 이번 청소년들의 약물 복용 조사서는 일반적으로 심각하게 통용되여 오던 청소년들의 약물 남용 실태를 구체적으로 밝힌 첫 공식 통계로 충격적이다.
12세에서 20세까지 전국 초·중·고학생 2천 7백 24명(남 1천 5백 53명, 여 1천 1백 71명) , 근로 청소년 5백 1명 (남 1백 9명, 여 3백 92명), 소년원·소년 감별소에 있는 비행청소년 9백 7명 (남 8백 51명, 여 56명) 등 총 4천 1백 32명을 조사 대상으로 했다.
이번 조사 대상자의 생활 수준은 70%이상이 중류에다 부모가 있어 칭소년 약물 남용은 결손 가정뿐 아니라 정상 가정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번 실태조사에서 드러난 가장 심각한 약물은 본드. 일반 학생들은 4·4%, 근로 청소년은 6· 7%가 본드를 흡입한 경험을 갖고 있으며, 비행 청소년들은 무려 절반(47·1%)에 달했다.
본드 흡입이 이처럼 심각한 것은 범죄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의 48%가 본드를 횹입한 상태에서 무단가출 ,비행의 빌미가 됐고 경찰서 보호 (51·2%), 금품갈취 (48·7%), 성관계(46·9%) 등의 각종 범죄를 저질렀다.
다음으로 꼽힌 비행 약물은 담배·마리화나·음주로 음란 비디오를 보면서 또는 술집등에서 공공연히 행해졌다.
마약과 히로뽕 목용후의 범죄는 20%에 불과했으나 조기에 심신을 무참히 파괴시켜 재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이번 조사에서 또 주목의 대상이 된것은 약물 복용 청소년의 급증이다.
대마초 흡연은 작년보다 올들어 학생층이 1·2%, 근로 청소년이 0·9%, 비행청소년이 15·5% 늘어나는 등 한햇동안 갑절이상이 늘어났다.
본드 홉입의 증가율은 한햇동안 학생층이 18· 9%, 근로 청소년이 34%나 늘어났는데 근로 청소년의 증가폭 심화는 이들이 비행청소년화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한편 조사팀은 현재 4백 7O만명의 전국 학생 가운데 본드와 히로뽕 상용자가 1만 1천명, 마약 6천명, 대마초 5천명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 참가했던 부산여대 최선화 교수 (사회 사업학과)는 『현재의 약물 복용 속도로 보아 이대로 방치할 경우 3년안에 미국 수준을 앞서는 극히 위험한 수준에 이르케 될것』이라고 경고하고 『우리 나라 청소년들이 본드나 히로뽕을 주위에서 쉽게 구입할수 있는 여건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일반 학생들의 약물 복용 습관을 보면 중독 현상이 점차 늘고 있고, 이는 곧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
매일 약물에 의존하는 「상습」이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마약 (16·7%) 히로뽕 (33· 3%), 본드 (5·3%), 안정제(30·6%) 상습 복용이 심각한 현상으로 지적됐다.
약물 남용과 비행시기를 보면 학생들은 13세에 음주와 횹연에 손을 대고, 14세에 본드와 각성제를 사용한후, 15세에 안정제·대마초 심지어는 마약과 히로뽕까지 복용하고 있다.
약물사용 이유는 학생들이 잠을 안자기 위해 (41·9%)복용한 반면, 비행청소년들은 호기심 (29%), 황흘감·신비감 (32·5%)때문에 복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칭소년들은 중1∼고1때 친구들과 어울려 전자오락실·당구장·디스코테크·술집등을 배회하다 친구나 선배에게 본드 횹입을 배우고 더 나아가 강렬한 히로뽕·대마초·코카인에 심취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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