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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26일 역사 첫 국민 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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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부다페스트 AP·AFP=연합】헝가리 의회는 31일 대통령 선거 일정과 방법에 관한 열띤 논쟁을 벌인 끝에 집권 헝가리 사회당이 당초 계획했던 선거 일정을 연기시키고 선거 일정과 방법을 오는 26일 국민 투표에 회부하기고 결정했다.
민주화를 위해 헌법과 일련의 법률을 개정하고 지난달 20일 폐막됐다가 다시 민주 헌법 아래에서는 처음으로 30일 소집된 헝가리 의회는 대통령 선거 문제를 국민들이 직접 선택하도록 하는 타협안을 2백94대 7이라는 압도적 표 차로 가결했다.
헝가리 국민들이 국민 투표를 통해 새 의회 구성을 위한 내년 총선 이전에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고 선택할 경우 군 통수권을 포함한 국가 원수로서의 실권을 행사할 수 있는 초대 헝가리 대통령은 내년 1월7∼14일 국민들의 직접 선거에 의해 선출된다.
공산당에서 새로 탄생한 헝가리 사회당과 주요 야당들은 당초 대통령을 조기에 직접 선거로 선출하기로 잠정 합의, 선거일을 오는 26일로 잡아두었었다.
그러나 자유 민주 연맹과 청년 민주 연맹 등 일부 야당 측은 선거를 조기에 실시할 경우 지명도가 높은 여당 후보에게만 지나치게 유리하다고 주장, 초대 대통령만큼은 총선 후 새로 구성되는 의회에서 선출할 것을 제의했다.
이들 야당은 또한 10만명 이상의 서명이 첨부된 국민 투표 청원서를 의회에 제출하면서 대통령 선출 일정과 방식 자체를 국민 투표에 부칠 것을 주장했다.
헝가리 국민들은 또한 이번 국민 투표에서 이미 지난 의회 회기에서 가결된 노동자 민병대 해산, 각 직장 내 공산당 조직 해체, 정당 재정 규제 등에 대한 찬반 의사도 아울러 표시하게 된다.
【파리=배명복 특파원】공산주의와 결별하고 서구식 사회주의 정당으로 새로 탄생한 헝가리 사회당이 당원 확보에 있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31일 르몽드지가 부다페스트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헝가리 사회당이 창당 된지 3주일이 지났는데도 72만명에 달하는 과거 헝가리사회주의 노동자당 (공산당) 당원 가운데 사회 당원으로 새로 등록한 사람은 1만∼1만5천명에 불과하다고 전하고 이에 따라 헝가리 사회당은 당초 10월말까지로 잡았던 과거 공산당원에 대한 당적 변경 기한을 올 연말까지로 연장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당원 확보를 위해 헝가리 사회당의 고위 당직자들이 직접 각 지방을 돌며 당적 변경 및 신규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헝가리 사회당은 당초 과거 공산당원 중 상당수가 사회당으로 이적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처럼 전망이 크게 빗나가자 당원 확보 목표 자체를 크게 하향 조정, 니에르시 당수의 경우 30만명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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