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사는데 세종 아파트 분양…특공받은 한전직원 30% 이렇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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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세종시 소담동 한국전력공사 세종통합사옥 신축공사 현장에서 공사가 한창이다. 한전 세종통합사옥은 2022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프리랜서 김성태]

지난 19일 세종시 소담동 한국전력공사 세종통합사옥 신축공사 현장에서 공사가 한창이다. 한전 세종통합사옥은 2022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프리랜서 김성태]

한국전력공사가 지난 2017년 세종시로 사옥 이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세종시 아파트를 특별공급(특공)으로 분양받은 직원 192명 중 60여명이 세종시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거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전으로부터 받은 세종시 특공분양대상자 192명에 대한 근무지 현황에 따르면 이들 중 59명이 서울·인천·나주 등 본사와 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16명은 특공을 받은 직후인 2018년에 인사발령을 받았다.

또 직원 2명은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본부 토건공사실로 배정을 받아 현재 해외에서 거주하고 있음에도 세종에 아파트를 분양받게 됐다. 이들은 각각 2018년 7월, 2020년 1월 아랍에미리트로 발령 났다.

한전은 지난 2017년 세종시 조치원읍에 있는 세종지사와 대전에 있는 세종전력지사·대전중부건설본부 등 3개 사업소를 통합한 사옥을 짓기 위해 세종시 소담동에 부지를 사들였다.

예정대로라면 지난해 입주가 시작돼야 했지만 공사가 연기돼 작년 11월 착공했다. 완공은 내년 12월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3개 기관 직원들은 2017년 특공 대상이 됐고 중부건설본부 151명, 세종지사 21명, 세종전력지사 20명 등 192명이 특공을 받았다.

앞서 관세청 산하 관세평가분류원이 세종시 특공을 노리고 세종시 청사 신축을 강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데 이어 한전 직원들도 세종시 특공 특혜 논란에 휘말리자 정부는 이날 세종시 공무원 아파트 특공 제도의 폐지를 검토하기로 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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