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거 과잉대접에 불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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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개스턴 시거 전미국무부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가 29일부터 방한하면서 노태우 대통령을 비롯, 강영훈 국무총리, 최호중 외무·이홍구 통일원·박철언 정무1장관 등 정부고위인사들을 두루 면담하는데 대해 외무부관계자들은 『전직 미 관리에게 과잉대접을 하는 깃이 아니냐』고 불만.
시거전차관보는 29일 오후 김포공항에 도착한 뒤 3부 요인과 외국의 국가원수·행정부수반·대사 등만 통과할 수 있는 VIP통로를 통해 입국했으며 입국절차를 외무부직원이 안내하는 등 개인자격의 방한치고는 「전대미문」의 융숭한 대우를 받아 또 한번 구설수.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시거를 아직도 현직 차관보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고 『미 국무부의 한국과장만 방한해도 정부요인과 여야지도자들이 만나주는 대미콤플렉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혹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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