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보라 해주고 돈 받아야지" 폭로자 녹취록, 기성용측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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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 기성용. 뉴스1

축구선수 기성용. 뉴스1

지난 2월 기성용의 후배라고 밝힌 A씨 등 2명은 "2000년 1~6월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할 당시, 기성용과 다른 한명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바있다. 기성용은 지난 3월 A씨 등의 주장을 반박하며 경찰에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지난 24일 경찰 피고소인 조사에 출석하며 기자들을 만나 "기성용 측에서 폭로한 (성폭력) 내용이 '오보'라는 기사가 날 수 있게 도와 달라는 부탁이 왔다"고 외압을 추가적으로 주장했다.

기성용 측은 25일 A씨의 주장을 또다시 반박했다.

서울FC 소속 프로축구 선수 기성용 측은 25일 초등학교 시절 기성용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이에게 "진실로 공익을 위해 행동한다면 국민 앞에 공개하겠다고 공언한 증거를 공개해달라"고 요구했다.

기성용 측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서평 송상엽 변호사는 이날 배포한 입장문에서 "지난 24일 대국민 사기극 피의자 중 한 명이 첫 수사를 받았다.

피의자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공익을 위해 성폭력을 폭로하는 큰 결심을 했다고 주장한다"며 "그렇게 우리 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하기 위해 용기를 낸 사람이라면 실명으로 얼굴을 공개하고 나올 것이고 자신의 공익행위를 밝혀줄 수사기관에 하루라도 빨리 출석해 자신의 애타는 진실을 밝히려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 변호사는 "그러나 사기극 피의자는 여전히 얼굴을 가리고 목소리는 변조하고 있다"며 "그렇게 공익을 위한다는 피의자는 그간 기성용 선수에 대한 조사(2021년 3월 31일) 후 거 의 두달이 다 되어가도록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수사기관의 출석요구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언론에 '돈 필요없다' '사과 한마디면 된다'던 피의자는 막상 피의자의 중학교 후배를 통해 기성용 선수에게 '오보라고 해주고 돈 받아야지'라고 제안했다"며 수사기관에 제출한 녹음파일도 공개했다.

기성용 측으로부터 '오보라고 해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선 "저 말을 피의자에게 전했다는 사람은 기성용 선수와 일면식도 없고, 오히려 피의자의 중학교 직속 후배"라며 "기성용 선수에게는 피의자가 잘못했다고 사과한다고 하고, 피의자에게는 기성용 선수가 잘못했다고 사과한다고 해 자기 나름으로 화해시키려고 없는 말을 양쪽에 만들어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성용 선수가 성폭행한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다며 국민 앞에 공개하겠다고 공언한 증거를 공개해 결정적으로 기성용 선수가 거짓말을 하는지, 피의자가 거짓말을 하는지를 밝히시는 것이 피의자가 주장하는 공익을 확실하게 실현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아울러 송 변호사는 "기성용 선수는 모든 자료를 수사기관에 이미 제출했고, 대국민 사기극 수사에 정정당당하게 협조하고 있다"며 "대국민 사기극이 반드시 처벌받도록 국민들이 함께 감시해달라"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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