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교사 최소 8명, 학대 정황 수백건… 공포의 어린이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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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조사 결과 울산의 한 어린이집에서 수백 건의 아동 학대 행위가 일어난 게 드러났다. 뉴스1

CCTV 조사 결과 울산의 한 어린이집에서 수백 건의 아동 학대 행위가 일어난 게 드러났다. 뉴스1

3세 아동에게 토할 때까지 억지로 물을 마시게 하는 학대 행위가 자행된 울산 남구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 폐쇄회로 TV 조사 결과 수백건의 학대 정황이 드러났다.

24일 울산 남부 경찰서와 피해 학부모 등에 따르면 가해 보육교사는 8명 이상이며 40여 명의 원생이 수백건의 학대를 당했다.

경찰은 보육교사 중 물 학대를 한 A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 등은 2019년 당시 3세 원생에게 12분 동안 7컵의 물을 강제로 먹여 토하게 하거나 다른 아이들이 남긴 물까지 강제로 먹이는 등 100여 차례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학대 횟수와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며 "현재 수사 중인 사안으로 정확한 피해 아동과 가해 교사 수, 학대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초 2019년 11월께 피해 아동 부모로부터 학대 의심 신고를 받아 수사에 착수해 28건의 학대 정황을 확인해 사건을 검찰에 넘겼고, 보육교사 2명과 원장에 대한 재판이 진행됐다. 그러나 부모가 법원을 통해 확보한 영상에서 추가 학대 정황이 드러나면서 부실 수사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12월 법원 선고가 미뤄지면서 경찰이 재수사에 들어가게 됐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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