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올들어 첫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중앙일보

입력

세계 최대 육계 수출국인 태국에서 올해 처음으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현지 언론이 농업부 관리를 인용, 25일 보도했다.

니란돈 오엥트라쿨숙 농업부 산하 질병통제부 부장은 "태국 북부 피칫주(州)에서 지난주에 죽은 닭 31마리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바이러스가 치명적인 H5N1형인지 아니면 이보다 덜 위험한 H5N2형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니란돈 부장은 "닭들이 H5N2형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면 그렇게 많은 수가 한꺼번에 죽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주변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볼 때 개인적으로 H5N1형 바이러스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종 실험실 조사 결과는 앞으로 1주일 후 나올 예정이며, 확인될 경우 이는 태국에서 올들어 발생한 AI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태국은 지난 2004년 AI가 아시아 지역을 휩쓸고 갈 당시 수백만 마리의 닭과 오리를 살처분했었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AI의 인체감염으로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133명, 태국에서는 14명이 숨졌다.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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